토론토에 살고 있는 강호준(가명)은 6년 전 특이한 여행을 했다. 토론토 자신의 집과 제주도 살고 있는 모르는 사람과 서로 집을 바꿔서 2달간 살다 왔다.
강호준의 집은 노스욕에 위치한 콘도로 1+1 덴(Den)다. 그래서 콘도 출입, 전자기기 사용 방법, 쓰레기 버리기 등의 주의 사항을 안내 메모로 해 놓았지만 잘 모를 것 같아서 손님이 온 후 하루 뒤에 출발하였다. 제주도에 가서는 그 카페 주인이 강호준이 살 집에 대한 안내를 해 주었다. 그 집은 단독 주택으로 방 2개 주방과 거실이 있는 별장 스타일이었는데, 집에 대한 안내 메모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2~3일간은 서로 카톡으로 집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었는데, 그 뒤부터는 돌아오는 날까지 서로 바빠서 연락도 못 했고, 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강호준은 당시 46세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고, 제주도에서 온 사람은 65세로 대학 교수를 은퇴하신 분이었다. 다행히 제주도에서 오신 분은 토론토에 지인들이 있어서 여행 기간 중 도움을 받은 것 같았다. 서로 2 달간 집을 바꿔 살았지만, 돌아오며 잠시 걱정을 했다. 그동안 혹시 집에 무슨 탈은 없었는지, 그 교수도 그런 걱정을 염려했는지, 정말 말끔하게 청소도 해 놓으셨다. 물론 강호준도 제주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다. 콘도 열쇠는 관리사무실에 맡겨 놓았고, 제주도 집 열쇠는 카페 주인에게 전달하고 왔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The Holiday)는 2006년 말에 낸시 마이어스이 감독한 영화로 코미디 멜로물이다. 감독은 ‘집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는 걸까?’라는 평범한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든다. 2 주간의 집 바꿔 살기가, 일상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 받은 주인공들은 ‘홈 익스체인지’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했던 가치를 발견해 간다. 휴가 계획을 세우던 중 우연히 휴가 기간 동안 서로의 집을 바꿔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꼬이는 연애 문제로 인해 극도로 우울한 상태에 있는 두 여자에게 ‘집 바꿔 살기’는 삶을 회복시키는 전환점이 된다.
<로맨틱 홀리데이>는 ‘집을 바꾸면 인생도 바뀔 수 있는 걸까?’라는 평범한 아이디어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처럼, 이런 ‘집 바꿔 살기’를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다. ‘홈 익스 체인지 닷컴(HomeExchange.com)’은 전 세계의 약 3,900개 이상의 집 교환 리스트와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수용 인원과 집 정보, 어린이와 애완동물 수용 여부 등을 체크하여 집을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할 수 있다. 무료로 정보 열람은 가능하고, 원하는 집을 찾아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려면 유료 회원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익스 체인지 오브 홈(exchange-of-homes), 윔두(Windu) 등 집 교환 해외사이트가 독특한 모험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타깃으로 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도 홈 엑스(www.homexi.co.kr)라는 비슷한 사이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코비드 19 때문인지 접촉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