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웃렛 몰, 미니멀리스트의 아이쇼핑, 한식, 플로리다
#안 사람의 바깥 출입
플로리다 주에 처음으로 와 봤다. 어젯밤 12시가 넘어 호텔방에 도착하여, 그대로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씻고 정신을 좀 차렸더니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 올랜도까지 비행시간 3시간 30분. 콜로라도 덴버와 시차가 있다. 덴버에 비해 2시간 빠르다. 덴버로 치자면 오전 8시에 기상했는데, 이 곳에서는 10시라니...... 엄청난 게으름뱅이가 되고 말았다. 바깥 양반은 일을 하러 쉬잉 방을 나가 버렸고, 나는 씻고 일어났더니 어느 낯선 주의 호텔방에서 '안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그러나 내 성격상 '안 사람'이되면 난 갑갑함을 참지 못한다. 구글 맵을 보았더니 가고 싶은 곳들은 차로 거의 40분이나 멀러 멀리 떨어져 있고, 어느새 하늘이 가무잡잡해 지더니 천둥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한다. 우산도 없고 비옷도 없고, 핸드폰 배터리는 20프로다. 우버만 믿고 나갔다가 괜히 올랜도 미아가 될까봐 겁이 더럭 난다. 다시 침대에 누워 고민을 하고 또 한다. '그냥 오늘은 날씨도 안좋고 방콕이나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아니, 내가 또 언제 여기에 와 보겠는가? 좀 겁은 나지만 그래도 나가보자.', '나가면 무조건 다 돈이야.' 그래도 나왔다.
#우버의 호세 아저씨, 올랜도를 설명해 주다
호세는 정말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 후에 내가 대략 통역해서 만들어본 그의 말이다.
"올랜도에 온 것을 환영해. 여기 올랜도는 말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라고. 온 세계 사람들을 다 만날 수 있다니까! 아마 너도 곧 알게 될거야. 그런데 넌 어디에서 왔니? 뭐? 한국에서 왔는데, 오클라호마에서 살다가 지금은 콜로라도에 산다고? 오, 콜로라도 롸키즈! 야구팀. 나도 비슷한 상황이야. 부모님은 푸에르토 리코에서 오셨고 난 위스콘신에서 태어났는데, 여기 올랜도에 산 지가...... 벌써 십 년이 넘었지. 여기 정말 좋아. 날씨봐봐! (그의 말대로 호텔방 유리창 밖으로 본 올랜도는 천둥 번개였는데, 한 시간 뒤에 택시안에서 본 바깥 풍경은 정말로 파란 하늘에 녹색 나무들이 많았다. 푸르름. 싱싱함. 그리고 아주 평평하게 느껴지는 땅. 넓게 보이는 도로와 평지들) 물론 지금은 7월이라 매일 천둥 번개가 오긴 해. 그래도 아주 잠깐이야. 보통은 저녁 5시경에 그런데 오늘은 좀 이른 편이었지. 그런데 그렇다고 하루 종일 비가 주룩 주룩 오는게 아냐. 바로 이렇게 날이 갠다고. 뭐? 여기엔 겨울이 없냐고? 겨울은 없어. 늘 이런 날씨야. 아-주 좋아! 큰 도시라서 범죄율이 높지 않냐고? 뭐 큰 도시라서 범죄가 없을 순 없지만 무섭고 심각하진 않아. 뭐? 사람들이 어디를 주로 가냐고? 다들 아는 곳: 디즈니 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시월드... 뭐? 디즈니 랜드 비싸지 않냐고? 그럼 디즈니 스프링스로 가봐. 그 이름을 기억하라고. Disney Springs 여긴 다운타운에 있는 곳인데 물건을 사지 않는 이상 모든 게 공짜고 디즈니 느낌을 충분이 만끽할 수 있는 곳이야. 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올랜도의 장소가 어디냐고? 난 해변가가 좋아. 이 이름을 또 기억하라고. 코코비치. 여기서 한 시간 정도 걸려. 그런데 좀 더 멀리 가면 클리어 워터 비치 Clear Water Beach 가 있어. 여긴 백사장이야. 아주 흰 모래가 무척 아름답다구! 자, 당신이 원하는 프리미엄 아웃렛 몰이야. 여기서부터 시작해보라고!"
#올랜도 프리미엄 아웃렛 몰: 사람 구경 제대로 하다
호세는 정말 말도 유창하게 잘하고, 내 질문에 대답도 엄청 잘 해주셨다. He knows everything! Thank you for his knowledge! 라고 우버에 코멘트를 날렸다. 사실 이 곳은 내가 가장 적게 선호한 여행 지역이지만, 10불에 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역이었다. 프리미엄 아웃렛 몰. 코치, 마이클 코스 (2018년 7월 현재는 coming soon 이란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음), 토리버치, 로프트, 앤 테일러, 노스 페이스, 나이키, 콜롬비아 등의 브랜드 상점들이 가득가득 들어차 있는 아웃렛 몰이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나이지만 쇼핑의 나라 미국에서 사람 구경하는 곳은 여기만한 곳이 없다. 그런데 호세의 말이 맞았다. 덴버나 오클라호마에서는 구경할 수 없었던 전세계적인 언어들이 들렸다. 독일어, 영국식 영어, 스페인어. 지나가다가 호객 행위를 하는 소리를 들으니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에 '트리니다드'라고 한다. 또한 구찌 가방을 매고 눈만 가리지 않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희잡을 한 무슬림 여성분도 지나간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코카시안 백인, 유럽에서 온 사람들 등 정말 다양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픈 나
이사를 자주하는 나로서는, 물건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물건을 최소화 시키고, 정말로 '애장'하는 물건만 가지려고 한다. 그런데 프리미엄 아웃렛 몰 사람들은 양 손에 한가득 엄청나게 물건을 사대고 있어서, 괜히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내가 좀 '안 맞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물건을 사는 맛이 있어야 여기 온 보람도 있을텐데...... 결국 티셔츠 하나를 질렀다. 셔츠 가운데에는 Roam Sweet Roam 이 써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자연
일단 습하다. 덥고 습한 공기가 확 확 느껴진다. 그러다가 상점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차가운 에어컨 공기가 있어서 아~하는 기분이 든다. 이 습도 덕분에 야자수 나무들이 키가 쑥쑥 자라 있고, 길 가에 도마뱀도 한 마리 보았다. 호숫가에 가면 뱀, 악어를 조심하라고 책에도 나와있다.
#바깥에서 바깥 양반을 다시 만나 한식당으로 가다
바깥 양반을 밖에서 만나 함께 한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오우, 주차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식당은 무조건 손님 순환율이 높은 곳으로 가자는 것이 우리의 식당 고르는 기준. 구글 리뷰를 보니 들쑥 날쑥해서 다른 곳으로 고고씽. 덕분에 올랜도 구경을 더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고른 한식당은 비원이다. 바깥 양반이 일을 하느라 고생하셨으니 바깥 양반이 최근 노래를 불렀던 부대찌개를 시켰다. 가격은 36불.
부대찌개에는 아쉽게도 떡이 없었다. 부대찌개에는 아쉽게도 부대찌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연한 주황색의 콩이 없었다. 대신 햄은 지나치게 많다 싶을 정도로 엄청 많았고, 소시지는 한국에서 먹던 소시지도 들어 있었지만, 그와는 맛이 다른 새로운 소시지도 있었다. 아, 흰떡과 콩이 있었다면...... 그래도 나 역시 부대찌개를 수 년만에 먹어봤기에, '아! 이 맛이야, 정말 맛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기 전 내일 아침을 위해 슈퍼에 들렸다. 덴버에는 킹수퍼King Sooper가 장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면 이 곳에는 Publix 가 있다. 바나나, 물, 요거트 등의 간단히 챙겨먹을 것이 필요하다면 이 곳으로 가시라. 올랜도 곳곳에 있는 수퍼마켓이다.
*프리미엄 아웃렛 몰 주소:
4951 International Dr, Orlando, FL 32819
*아웃렛 몰 여행팁:
디렉토리 맵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상점에 먼저 가 볼 수 있다. 디랙토리 맵은 아웃렛 몰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웃렛 몰은 밤 11시에 문을 닫고 오전 10시면 문을 연다.
*올랜도 여행팁:
-10년 넘게 사신 우버 운전사 호세의 말대로 전세계적인 여행지라 그런지 그만큼 뭐든지 값을 받으려고 한다. 하다못해 푸드코트에서 가장 작은 플라스틱 물까지 1.99불이다. 가능하면 차가운 음료수를 챙겨갈 수 있으면 가져가자. 우산도 7월에 여행한다면 필수.
-물, 바나나 등 여행 간식을 사는 일반 슈퍼마켓은 퍼블릭스로 가자. http://www.publix.com/
*10년 넘게 올랜도에 산 호세 아저씨의 올랜도 여행팁
-코코 해변가Coco Beach
-클리어 워터 해변가 Clear Water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