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Point Reyes, 산타 로사 시

1인 생활자의 여행

by 달순

역시, 콧바람를 쐰다고 생각하니 나의 두뇌도 기뻤는지 다섯시 쯤 눈이 떠졌고, 여섯시에 차 시동을 걸었다. 첫 한 두시간은 계속 하품이 나왔다. 입이 찢어지는 하품. 그래도 어둠을 뚫고 엑셀을 밟으며 달리고 또 달렸다. 혼자 여행하면 좀 심심하긴해도 이렇게 기동력이 좋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면 된다. 다만 항상 조심하는 마음도 데리고 다닌다. 새벽 운전을 하니 몸은 피곤해도 길이 안막혀서 좋더라. 그리고 서서히 해가 뜨는 모습이 백미러로 보이는 것도 좋았다. 주구장창 달렸고, 구 불 정도 톨게이트비를 냈는데, 새로운 길을 달리니 마음도 새로워지더라. 다리 위를 운전하는데 뭔가 하늘로 가는 기분도 들더라.

포인트 레예스 내셔널 쇼어. Point Reyes National Shore.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서쪽에 있는 땅끝. 태평양을 끼고 있다. 이 안에 볼게 많았다.

이 곳에 오게 된 계기는 순전히 구글 지도에 리뷰 숫자를 보고 충동적으로 결정했다. 새로운 곳에 가 보는 게 늘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사전 조사도 별로 안했다. 그런 것 치고는 무리없이 잘 다녀왔다.

미국은 역시 ‘대자연’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일단 무지하게 크다. 그 말은 운전을 장시간 해야 한다는뜻이지만 또 그만큼 풍경이 너무 멋졌다. 이 곳에 들어가는 데에만 시간이 소요되더라. 그리고 엄청많은 물 구경을 할수있다.

대부분의 차로가 한 차로다. 일차선 도로. 나처럼 빨리 달리지 않는 운전자에겐 뒷차에 대한 압박감이 있지만 (이차선이면 선로 변경을 해서 나를 제치고 가면 되는데), 옆길이 나올때 살살 비켜 주면 된다. 그리고 워낙 경관이 좋아선지, 아니면 길이 완만하면서 넓어서 그런지 유난히 자전거 운전자들(사이클리스트) 이 많았다. 내로남불이라고, 나도 자전거탈때는 신나는데, 내가 그들과 차선 공유를 해야하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렇게 운전이 는다 크허허.

이 곳 Point Reyes National Shore 안에서 숙박도 가능하고 카약, 보트도 탈수있다. 또 14마일 걸어서 폭포도 볼수있으나 내가 방문한 곳은 딱 세군데다. 1. 사이프러스 나무, 2. 등대 Lighthouse 3. 침니 락. chinmey rock. 셋 들 사이는 운전 거리가 길지 않다. 십분 내외다. 다만 오전 열시에 등대가 문을 여는데, 내 경우 거의 오전 9시부터 사이프러스 구경을 시작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셈이라 주차에 큰 문제는 없었다. 등대는 많이 걸어야 하고, 계단이 조금 가파른 편이다. 등대는 역사적 건물이라 남겨두고, 실제 등대 역할을 하는건 그 바로 오른쪽에 있는 작은 등이라고 한다. 그걸 설명해주는 할머니 가이드 분 (국립 공원에서 일라시는 분) 을 보며, 이 할머니는 매일 이 힘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시려나? 체력이 대단하시다! 는 생각이 들더라.

포인트 레예스 국립 해안에 들어오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소 목장도 많고, 집도 있다.
구글 지도상 cypress forest 사진이 너무 멋졌고 실제도 멋지다.
현재 진짜 등대 역할을 하는 건 저 빨간 지붕위에 달린 것.
등대지기의 삶이 퍽이나 외롭고 힘들었을것같다.

여기에서 빠져 나오는데에도 운전을 꽤 한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산타 로사시가 있다. 이 도시에선 딱 한군데 갔다. 포인트 레예스에서 모든 기가 다 빨려서, 체력이 방전되었다.

스누피 원작자 찰리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 다른건 모르겠고, 이 만화가의 인생이 부럽더라. 한 곳에서 ( 이 산타 로사 도시에서) 평생을 살면서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만화가는 세계 2차 대전에도 참전했다고 함.

아무튼, 모르는 도시 돌아다니는게 사는 재미다. 그리고 장이 예민한 1인 여행자라 외식보다 도시락도 챙겨 왔다. 잡곡밥에 멸치반찬에 김, 삶은 계란, 오이와 블랙베리와 사과, 방울 토마토. 26년 일월 중 봄날같은 날씨를 만끽했다. 감사합니다.

*이글과 사진 이미지를 함부로 쓰지 마시고 인용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찰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1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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