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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매거진_#17] 퇴사 후, 무엇을 하였나? -6탄

#자발적백수라이프

by 달숲

와우 맙소사 !


이런저런일로 백수가 백수매거진에 무관심하여 방치하였더니 어느덧 9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컴퓨터를 사용해야되는 일이 있어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나왔는데, 선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어깨가 빠질것 같은 상태로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대로 집에 갈 수 없다라는 마음이 생겨 동네 카페로 대피하였다.


요즘 내가 좋아할만한 카페들을 우연찮게 여러곳을 알게되어 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절약해야하기에 어쩌다 한 번 들리는 수준이지만 절제했다가 오면 기쁨은 몇 배가 되기에 꼭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우연찮게 포스팅을 하게되었지만 나름 비장하다.


예전에 저장해 놓은 글을 보니 대충 휘갈겨쓴건 둘째치고 너무 예전 일들이다. 기억을 소환해서 오늘 꼭 업데이트 해야지.


그나저나 시간이 정말 빠르다.


벌써 올해 마지막 분기라니. 괜시리 뭔가 추수를 해야할 것만 마음이 들지만 그다지 뿌린건 없는 한 해다. 뭔가를 바라면 그게 도둑놈 심보겠지. 뿌린게 없는만큼 마음은 그만큼 편해졌다. 아직도 욕심과 걱정을 모두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순 없지만, 걱정한다고 딱히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문제는 어찌저찌 다 풀린다는 요상한(?)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는 바람에 신세가 제법 태평해졌다.


그럼에도 잔고가 사라짐에따라 마음이 심란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내 몸뚱아리를 살려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갈 해야하는건 힘든 일이지만 축복으로 받아들이련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권태로만 점철된 삶을 살았으리라.




그간 이런저런 재밌는 경험들을 하였는데 이제 드디어 그 후기를 올릴 타이밍이 온 것 같다.


목차를 보신 후, 흥미있는 컨텐츠 위주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목차]

87. 프로플로 요가(Proflo Yoga) 체험기

88. 영어프레젠테이션 도전기: 숙명 SMU Tesol

89. 예술의전당 에릭요한슨 사진전

90. 서울도서북페어 방문기: 제가 왜때문에 성심당에 줄을 서있는거죠?

91. 단편소설 제작기: 책바문학상

92. 디 뮤지엄(D Museum) 뮤지엄사일런스데이 후기

93. 소셜섹터 스타트업 잡페어(feat. 루트임팩트)

94.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법: 대망의 TESOL 졸업식

95. 외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손편지 보내기

96. 늦었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

97. 블로그 이웃과 함께하는 영어스터디

98. 이태원에서 셰킷셰킷 흔들어봐요: 타히티 댄스 삼매경

99. 엄마와 오래간만에 미술관 데이트: 박서보전

100. 브런치 작가 대상 집필실 대여 신청 (feat. 축 '퇴사후 무엇을 하였나?' 100개 달성 ! ! ! )

101. 써프라이즈 깜짝파티해주기 (feat. 난생처음 브라이덜 샤워)

102. 영어셰도잉 스터디그룹 운영해보기




87. 프로플로 요가(Proflo Yoga) 체험기

합정에서 예전에 묵언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최근 요가원을 오픈하셨다.


묵언카페는 알음알음 이야기만 듣고 방문은 못해봤는데,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검색해보니 폐업을 했다고하여 매우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 요가원은 생기고 얼마 안있어 바로 방문해보았다.


요가원 이름은 '요가일상'이며, 합정에 위치해 있다.


나는 정말 몸이 말도 안되게 뻣뻣해서 걱정을 많이했는데 차근차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서 나같은 초보자도 잘 따라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갔던 곳은 중고급자를 레벨로 한 수업들이 많았던 것 같고, 동작 속도를 따라가느라 마냥 바빴는데 요가일상에서 진행한 '프로플로'는 마치 슬로우푸드처럼 소화할 시간을 충분히 줘서 좋았다.


프로플로 요가는 나에게는 생소한 개념인데, 요가일상의 블로그를 찾아보니 '동양의 수련체계를 배경으로 <메레디안테라피+움직임+명상>을 통합적으로 연습하는 요가'라고 한다.


아마 명상이 있어서 더욱 끌려서 신청했던 것 같다. 형편이 좋아지면 더 자주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은 집에서 요가매트 펴놓고 하는 운동법에 만족해야겠다. 그 또한 충분한데 중요한건 꾸준히 운동하려는 의지, 요가매트 펴는것까지가 왜이리 어려운지-


요가 일상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수업 예약 및 관련 디테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226033



88. 영어프레젠테이션 도전기: 숙명 SMU Tesol

숙대 TESOL 졸업한지가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수업 도중 진행했던 프레젠테이션 후기를 올리다니.ㅎㅎ


테솔 시작될때만해도 의욕 뿜뿜해서 수업 후기 매주 올려야지 결심했었는데. 블로그 매주 한 개씩 업데이트가 왜이리 어려운걸깝쇼?

여튼 수업도중 영어 프레젠테이션 과제가 있었다.


PPT 만드는걸 좋아하고, 발표하는걸 사랑하는 나에게 최고의 과제!


PPT는 내가 만들겠다고 조원들에게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삘링이 퐉 오는 무료 템플릿을 찾아 인터넷 바다를 헤메이다가 찾은 템플릿.


이 느낌이여-!

템플릿을 찾아도 완전 똑같게 하면 재미없으니 조금씩 변형을 한다.


글씨체나, 색 조합을 바꾸면 또 미묘하게 달라지니 PPT 제작은 소꿉놀이처럼 늘 재미나다.

그리고 컨텐츠를 넣고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연습 또 연습. 영어로 하는 발표는 재미난데 준비한 것 절반도 안나오기때문. 뒷부분 가서는 거의 프리스타일이 되어버렸다. 껄껄껄- 확실히 외국어로 뭔가를 표현 하는건 어렵다.


그래도 뇌의 안쓰는 부분을 쓰는 것 같아 외국어를 쓰는걸 좋아한다. 무언가 좋은 것을 활성화시키는 기분이 든다.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89. 예술의전당 에릭요한슨 사진전

사진전에 다녀왔다. 정말 오래간만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달이 환하게 빛나는 사진을 봤는데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예매를 하고 다녀왔다.


사진전에가니 요한슨씨가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힘들수도 있는데 웃으면서 젠틀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예술의전당에서 나와 주변을 걸었는데 우연찮게 발견한 부정부페라는 상호명의 음식점.


사장님이 개그욕심이 있으시구나 싶었다.ㅎㅎ 무리수인것 같은데 시선이 확실히 끌리기는 한다. 음식맛은 어떠려나요?



90. 서울도서북페어 방문기: 제가 왜때문에 성심당에 줄을 서있는거죠?

북페어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겸사겸사 가보았다. 사람이 무진장 많을 걸 각오하고 출동!


티켓가격은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예전에 코엑스에서 알바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해당 장소에 오니 자동 재생된다.


북페어기때문에 책만 있을거란 생각은 금물!


재미있는 참여형 부스들도 있고, 귀여운 소품들도 이곳저곳에서 판매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성격유형을 검사해주는 곳. MBTI 덕후인 나는 바로 직진고고싱.


나의 유형은 '사교형'으로 나왔다. 사람 좋아하는 본성은 숨길 수 없나보다.

책보다는 다른것들에 더 눈이 간 북페어였다. 개인적으로 책은 서점에서 구경하는게 더 나은것 같다. 만일 아이가 있다면 손잡고 같이 나들이 나오기에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 곳!


북페어와서 성싱담 소보루에 줄서 있는건 뭔가요? 작가 사인회도 아니고 허참. 나도 나의 식욕에 혀를 내두릅니다만 울 어무니도 참 좋아하시는 소보로이니 줄이 아무리 길지라도 설랍니다.


냉장고에 넣어먹으면 더 맛있는 튀김소보루. 대전에 가면 늘 두 박스정도 사왔는데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니. 이득이득 대박개이득이군요 헤헷


소보루를 손에쥐고 남은 부스들을 쭈-욱 돌아본 후 무거운 두 손만큼 든든한 마음으로 귀가한 날.



91. 단편소설 제작기: 책바문학상

지금은 금주를 하였지만 술을 마셨을때에 이따금 방문하였던 책바에서는 매년 문학상을 개최한다.


올해도 문학상을 개최하여서 한 번 단편 소설을 써볼까 싶어서 맘잡고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마음을 잡을지 얼마 안가서 마음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껄껄껄. 그래도 2페이지 초반까지 썼다는 것이 나름의 수확(?)이랄까.


존버정신에 실패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써보고 싶었는데 언젠가는 완성해보련다. 자아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싶은데 소설인데 어째 자전적 이야기가 되는것 같기도.



92. 디 뮤지엄(D Museum) 뮤지엄사일런스데이 후기

인터넷 물결을 타고타고 돌아다니다보니 흥미는 끄는 전시가 있어 클릭해보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묵언 전시라고한다. 디뮤지엄에서하는 일명 '뮤지엄 사일런스 데이'


평일에 갔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사람이 정말 없었다. 티켓을 구매하면 드로잉 키트를 준다.


그림을 보며 노트에 끄적끄적 나름의 크로키를 해본다. 무언갈 창조하는 행위는 결과물 퀄리티에 상관없이 뇌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으다.


전시회를 나왔을때는 어쩐지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93. 소셜섹터 스타트업 잡페어 (feat. 루트임팩트)

관심 갖고 지켜보는 루트임팩트에서 잡페어를 한다고해서 당연히 신청하여 방문해보았다.


루트임팩트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들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회사이다. 행보가 신선하게 다가와 즐겨찾기 추가를 해 놓고 이런저런 소식을 받아보고 있었는데 백수에게 잡페어라니? 이건 당연히 가봐야하는 이벤트이지요!

입구에서 이름 확인을 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잡페어에서 흥미를 자극하는 곳에 메뚜기처럼 옮겨다니며 어슬렁거려본다.

파타고니아 직원이 설명하는 세션에도 있어보고-

다른 회사에서 하는 설명회도 기웃거려보고

루트임팩트 현직자와의 티타임도 가져보고-


성수동 자체가 독특한 느낌이 있었고 루트임팩트가 있는 헤이그라운드 건물은 확실히 젊은 청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에너지가 대단했다.


젊음과 열정이 뿜뿜 느껴지는 청춘의 현장에 다녀온것만으로도 재미졌던 하루.



94.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법: 대망의 TESOL 졸업식

올해 상반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테솔이 드디어 졸업을 했다.


사실 졸업한지 꽤 지났는데 게으름을 부리는 바람에 지금에서야 업뎃을 하게되었다 헤헷


시작할 때의 목표는 반 1등이었는데 아쉽게도 목표달성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도 나름의 수확이 있었는데 열심히 최선을 다 한 덕분에 성적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ㅎㅎ 뿌듯뿌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그래도 반 친구들과 헤어진다 생각하니 몹시 아쉬웠다.


이제는 사회에서 만나요 친구들-

그리고 수업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Dave !


수업을 들으며 유머의 힘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ㅎㅎ

성적 우수상을 받고 내려와보니 상장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쩐지 이름도 확인 안하고 신속정확하게 마구 주는것 같았는데 비밀이 여기에 있었군.

수업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유익했던것 같다. 대학원 과정으로 들었으면 내 성격상 늘어지거나 슬럼프가 왔었을지도.


수업은 힘들었으나, 그래도 수업 퀄리티가 좋고 반 친구들도 참 좋아서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들 어디에 있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95. 외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손편지 보내기

손편지 쓰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편지쓰는 세상이던가? 그런데 쓸 일이 생겼다.


친한 친구들이 외국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하며 다시금 아날로그 감성을 소환할 수 있게되었다.


신이나서 여기저기서 어여쁜 편지지들을 구매하여 모으기 시작한다. 언젠간 다 쓸모가 있겠지-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때마침 편지를 쓸 타이밍이 오면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추억을 [되감기-재생] 무한 반복한다.


그러다보면 편지 쓸 내용들이 빅뱅처럼 머리에서 팡!하고 터지는데 여백을 부담스러워 할 틈도 없이 빈 칸이 꽉 채워진다.


편지를 쓰니 그리움이 더 짙어진다.


편지를 받은 이의 표정은 어떨까? 상상하자니 즐거워서 입주변에 미소가 살포시 자리를 잡는다.


편지가 귀해진 세상이다. 진심을 담아 한 자 한 자 눌러쓰고 있자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받는이뿐만 아니라 쓰는 이에게도 축복같은 시간이다.

이 날은 집에 풀이 없어서 테이프로 붙였는데 예쁘게 안 붙여져서 속상했던 날.


그래도 바다를 건너 저 멀리 독일까지 잘 도착해주어 참으로 고맙다라는 생각이-



96. 늦었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 라이프쉐어 대화카드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나 스스로를 챙기는 것보다 더 중시했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멍이들거나 곪아 터지는 일이 있었는데, 그럴때조차 나는 강해져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안아주기보다는 채찍질하는 편이었고 상처가 곪아터져 피가 철철날때가 되서야 이러면 안되는구나를 깨달았다.


이제는 누구보다 나를 배려하고 아껴준다. 타인에 대한 사랑도 내가 스스로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먼 길을 돌고돌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2019년은 나를 아껴주는 활동의 일환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매년 부모님께 낳아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렸었는데 이제는 나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것이다.


사실 생일때가 되어서도 맘에드는 선물을 발견하지 못해 선물은 시간이 좀 지나고나서 구매하였다.


'라이프쉐어'에서 판매하는 대화카드. 테마별로 키워드와 질문이 있고, 참여한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드는 테마의 카드를 갖고 가서 해당 질문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키트이다.

이날은 10년도 더 된 오랜 친구들과 함께 대화카드를 해보았는데, 그 오랜 시절동안 말하지 못하였던 화제들을 공유하고 공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카드를 하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구나-란 생각을 했던 날.

친구가 인테리어를 너무 잘해놔서 연신 감탄했다. 이런 감각은 역시 타고나는 거겠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보며 나의 독립을 상상해보기도 하였다. 언제가 되려나- 정말 나 혼자서 공간을 일구어나가는 그 날이.


가족과 복작복작 뒤엉켜 함께사는 삶도 좋다. 지금은 지금을 즐기고, 독립을 하였을 때에는 그때의 삶을 즐기면 된다.


독립을 하기위해서는 역시 준비가 되어있어야겠지. 어른이 되는건 쉽지않구나.



97. 블로그 이웃과 함께하는 영어스터디

관심갖고 지켜보는 변호사 블로거분이 계셨는데 영작 스터디 멤버를 모집한다고 하셔서 덜컥 신청해버렸다.


각자 진행할 주제를 미리 20개를 선정하여 올해 말까지 총 20개를 작성하는거였는데 지금까지 4개를 작성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고있는 상태이다.


글을 올린 후에 구글닥스로 공유하면 '그래멀리(Grammarly)'라는 오류 교정 프로그램을 돌려 피드백을 주신다.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시면 그것도 따로 전달해주셨는데 어색한 문장이 자연스럽게 탈바꿈이 되어있어서 좋은 표현을 배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지 못하고 있다라는건 아무래도 주인장이 게을러서겠지요 허헛.


그래도 요즘 아침에 영어기사 공부하고 셰도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이팅에 대한 흥미가 점화되면 영어작문을 다시 열공하기로하며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봅니다 히릿



98. 이태원에서 셰킷셰킷 흔들어봐요: 타히티 댄스 삼매경

하와이 춤은 훌라춤이 전부인줄 알았던 문외한인 나에 삶에 타히티 댄스가 살포시 다가왔다.


춤의 템포나 동작들이 훌라춤보다 빠르고 날렵한것이 타히티 댄스의 특징인 것 같다.


위 사진은 수업이 진행되었던 이태원의 한 연습실. 매트가 한 쪽에 있는걸로 보아 아마 이곳에서 요가 수업도 하고 있는걸로 보였다.

수업은 전부 영어로 진행되고, 참가한 학생도 외국인이었다.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 그런 분위기 인 것 같았다.


나도 이 곳을 미국인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마치 어학연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어는 역시 환경에 대한 노출이 중요한만큼 최대한 많이 영어를 사용하는 곳에 몸을 내던져(?)야 한다.


회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수를 하게되고, 실수를 하다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된다.


요즘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시도하지 않고 지레 포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일단 해보고 볼 일이다.

수업을 들으러 갔더니 다들 허리에 스카프같은 것을 두르고 있었다. 수업을 듣기 전에 미리 빌릴 수 있는지를 문의하였고 가능하다고 하여서 선생님 스카프를 허리에 두루고 셰킷셰킷!


열정적인 선생님이 중간에 급 동영상을 찍으시더니 수업이 이후에 유튜브로 공유해주셨다. 비공개로 업로드를 하셔서 다행이었다. ㅎ.ㅎ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여주니 다들 꺄르르 웃음대축제의 현장. 아무래도 골반을 많이 써야되는 춤이어서 사람에 따라 동작이 과장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원초적인 자연의 느낌이 강한 춤이어서 마음에 들었음.



99. 엄마와 오래간만에 미술관 데이트: 박서보 전시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림이 마음을 확 잡아챘다. 바로 전시회를 검색해보았는데 운 좋게도 마감하기 며칠 전이었다.


엄마도 꽤나 좋아할 것 같은 화풍이어서 그림을 보여주며 '같이 갈까?'라고 물어보니 담백한 'Yes!'가 대답으로 돌아왔다.


가는길에 어여쁜 연꽃이 피어있기에 찰칵찰칵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어찌 색과 결이 이리도 고울까. 고난을 극복한 사람이 아름다운 것과 같은 이치이려나?

입구에 도착.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최고조로 증폭되는 지점이다.

강렬한 레드.


실제 전시장에서 보면 더 강렬하다. 색감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연신 궁금해하며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느낌이다. 큰 화폭에 색이 덮여져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마크로스코, 김환기, 윤형근, 박서보의 그림이 그러하다.

한지를 사용한 것이 독특했고, 그 한지의 질감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 독창적인 화풍이 흥미로웠다.


넓은 캔버스가 심심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여백을 철저히 파고든 화백의 오랜 숙고의 시간이 느껴진다.

이런 무채색 작품들도 시원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것 자체로 내면이 맑고 편안해 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날.



100. 브런치 작가 대상 집필실 대여 신청 (feat. 축 '퇴사후 무엇을 하였나?' 100개 달성 ! ! ! )

두둥-! 여기까지 올줄은 몰랐는데 오게되었습니다.


재미삼아 하나 하나 업로드하던 '퇴사후 무엇을 하였나?' 시리즈가 드디어 100개를 달성하였습니다.


오마낫오마낫. 혼자서 북치고장구치고싶은 경사스러운 일이군요.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두려움없이 도전한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혼자 소감한마디 이미 진행중 ㅎ.ㅎ)


소소한 도전부터 나름 의욕 넘쳤던 중박 대박 도전들까지. 뭐 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습니다.


'퇴사후 무엇을 하였나' 시리즈를 꾸준히 연재하여 200개 300개 1,000개까지 진행한다고하면 부모님께서 뒷 목 잡으시겠지요.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면 더 많은 것들을 도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애정을 갖고 글을 읽어와주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더 꾸준히 뻘짓을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벌여보겠습니다.

자 소감은 이제 여기서 마무으리를 하고. 저의 100번째 도전은 '노들서가에 집필실 대여 신청하기'였습니다.


브런치에서 이런저런 공지 안내를 받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브런치 대상 작가에게 집필실을 빌려주겠다는 안내 글이었습니다.



집필실이라니..! 서재도 없는 마당에 집필실을 갖는다는건 엄청난 욕심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지만, 그런 걱정 고민할 시간에 신청서에 한 자라도 더 적는게 낫지라는 마인드 세팅으로 와다다다 신청서 작성. 그리고 곧바로 이메일 발송.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되는구나. 세상만사 역시 마음먹기 달렸군. 근데 그 마음먹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 함정.


노들서가 신청서에 '백수매거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집필하고 싶다는 포부와, 백수들을 위한 소셜 모임인 '자발적 백수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싶다는 내용을 골자로 작성하였다. 네트워킹의 슬로건은 무려 '지금 막상 없을지언정 사회에 기죽지 말고 나답게 살자’. 너무 힘을 주고 쓴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미 넘겨버린 신청서에 대한 생각일랑 말고 고요히 결과를 기다려봅시다.



101. 써프라이즈 깜짝파티해주기 (feat. 난생처음 브라이덜 샤워)

브라이덜 샤워 말로만 들어봤지 직접 해본적은 처음입니다만, 꽤나 재밌더군요!

전 직장 동료이자 함께 홍콩 여행을 다녀온 친구 중 한 명이 올해 10월에 결혼을 한다. 그리하여 친구 몰래 우리 4명이서 서프라이즈 파뤼를 준비하게 되었다

장소 선택도 너무나 탁월했고, 데코도 완벽완벽.


모두 이런 파티준비 처음이라는데 어쩜 이렇게 손발이 척척 맞는지. 이벤트 회사에서 나왔다고해도 손색없을만한 팀플레이에 감탄!

혼자 북치고 장구치기의 끝판왕인 영상 촬영 시뮬레이션까지 해보았다. 아직 주인공은 도착도 안했는데 이 정도면 이미 완벽하다라고 우리끼리 자축하는 분위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손목에 하나씩 다 꽃을 둘렀다. 아마 브라이덜 샤워때 하는 소품인 것 같다.


소품 하나 했을뿐인데 분위기와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곧있어 친구의 등장!


써프라이즈가 있을줄 전혀 몰랐다며 고맙다고 말하는 친구의 진심이 전해져서 마음이 따수웠던 날.


타인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동을 통해 사람은 오히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한참동안 포토타임을 가진 후, 식사에 돌입.

파티 준비할때는 두근두근하며 마음졸이다가. 먹을때는 전투적으로 식사하고 디저트 타임으로 꺄르르 수다떨고 돌아온 날.


긴 하루였다.

그리고 결혼하는 친구보다 더 신난 자발적백수매거진 주인장.

조그마한 케잌도 사서 데코했는데 분위기가 확 살았다. 맛도 좋아서 다들 돌고래 소리를 내질렀던 날.

이런 사진도 찍었구만유 허허허.


앞으로의 날들에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고,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헤쳐나갈 지혜가 늘 함께하기를.


축하합니다-



102. 영어셰도잉 스터디그룹 운영해보기


영어를 듣고 바로 따라하는 셰도잉이 좋다라는 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느꼈다.


그러다 드디어 때가 왔는지 '셰도잉을 시작해야겠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마음에 쏵 꽂혔다. 삘 받으면 바로 해야하는 성격.


주변에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어 멤버 모집을 한다. 그리고 긍정의 신호를 보낸 지인들을 카톡방에 초대해서 셰도잉 스터디를 스타투!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이 영상을 선택하고 녹음하여 카톡방에 공유하기. 그리고 최근데 추가된 부분은, 구글닥스에 업데이트하여 데이터 누적관리하기.


내 영어 보여주기 좀 거시기한데라는 부끄러움은 잠시이고 함께하다보니 시너지가 뿜뿜이다.

첫번째 탭에 디테일을 입력하면, 두번째 탭에 있는 피봇테이블에 자동 업데이트가 된다.


직관적으로 자료를 관리할 수 있어서 좋다. 시작은 9월 마지막주에 하였고, 나의 목표는 매 주 3번 이상 업데이트하는것.


2주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억양이나 강세 표현이 편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꾸준히 해나가면 얼마나 더 좋아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이 더 있다면 초대하여 더 큰 그룹으로 운영할 계획도 있다. 모두 함께 짜요!




경험의 좋은 점은 나를 파악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는 것.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스스로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었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어서 생각으로 파악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직업 선택도 마찬가지.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리고 잘할 수 있는지를 알게되었다.

내가 좋아하며, 잘하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았다.

바로 가르치는 일.


그래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은 영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인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알 수 없는법.


그럼에도 가르치는 일을 죽을때까지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르치는 알맹이만 변할뿐이지 나는 앞으로 누군가를 꾸준히 가르치며 살 것이다라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든다.


두근두근.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일이다.


다음편에는 또 다양한 자발적백수의 경험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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