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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아서
by
달숲
Dec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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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빠와 산책을
했다.
관절이 좋지 않은 아빠는
언젠가부터 내리막 길
에서
살짝 다리를 절뚝거리신다.
조용히 함께 길을 걷던 중
아빠가 침묵을 깨고 말을 건넨다.
"혜령아, 걷을 수 있다는 거 말이야.
그건 참 감사한 일이야."
묵직한 한마디가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일상을 살아나가다 보면
어제는 오늘과 다름없고
내일
도 오늘과 같을 것만 같아서
실망으로 하루를 살아나갈 때가 있다.
그럼에도 어여삐 바라보면
소중한 구석이 조금이라도 반드시 있는 것이
오늘 하루이다.
수줍은 밤손님이 유난히 포근하고 아름다웠던 날
추운 하루를 잘 보낸 당신에게
다정한 한마디를 건넨다.
-
오늘도 잘 보냈어요.
내일은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겠죠.
지나간 일은 접어두고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보내기를
그리하여
나만의 고유한 리듬과 색으로
삶을 채워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할게요.
글/캘리그라피 * 엄혜령
사진 * Unsplash(@Wafer WAN) & 엄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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