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킥복싱을 시작했다.
다음 달엔 주짓수에도 발을 들였으니
어느덧 격투기 4개월 차.
나도 모르게 격투기 세계에 스며들고 있다.
사실 처음엔 격투기를 단순한 ‘싸움’으로 여겼다.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거칠고 무서운 세계.
그런데 막상 배워보니, 전혀 다른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INFJ가 생각하는 내향형 인간이 격투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작성해보겠다.
INFJ라면 격투기,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일지도
(장점)
장점 1.
감정의 배출구가 되어준다.
INFJ는 감정을 깊이 품고
오래 간직하는 사람이다.
타인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마음속에 감정을 눌러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속은 천천히 썩어간다.
이런 감정의 노폐물은 움직임과 땀을 통해서 빠져나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즐기지 않는 INFJ에게
격투기는 감정을 터뜨릴 수 있는 건강한 해방구가 되어줄 수 있다.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다시 붙잡고 싶다면,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을 털어내고 싶다면
격투기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분명 당신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묵묵한 내편이 되어줄 것이다.
장점 2.
혼자서, 또는 1:1로 하는 훈련이
편안한게 느껴진다.
INFJ는 내향적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은둔’이 아닌 ‘정비’로 여긴다.
격투기는 그런 사람에게 딱 맞는 운동이다.
격투기 기술은 대부분 혼자 반복하고, 그외 훈련도 1:1 훈련이기에 큰 에너지 소진 없이 몰입할 수 있다.
물론 수업 전, 매트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드는 분위기는 조금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섬세한 관찰력의 소유자 INFJ라면 이러한 시간조차 은근히 즐길 것이다.
사람들을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고, 분위기를 가늠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천천히 확보해 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워밍업’이 된다.
장점 3.
내면의 단단함을 기르는 훈련
격투기는 신체만 단련하는 운동이 아니다.
이는 정신 집중, 절제, 인내, 자기 통제를 함께 요구하는 수련이다.
격투기 안에서 몸과 마음이 함께 단련되는 경험은 자신을 조용히 완성해가는 예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업을 듣다 보면 격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섬세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철학이라는 걸 몸소 느끼게 된다.
생각할수록 내면의 강인함과 삶의 깊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INFJ에게 격투기는 딱 맞는 운동이다.
물론, INFJ에게
격투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어려운점)
1. 대립과 충돌에 대한 불편감
INFJ는 충돌을 싫어한다.
그래서 여전히 격투기 수업의 ‘스파링’ 시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상대를 이기고 싶은 욕심이 없어서인지
때리는 것보다 피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도와주는 건 잘하지만, 부딪히는 건 못하는
INFJ에게 스파링은 늘 어색하고 불편한 숙제다.
하지만 이 어색함을
넘어서는 순간이 언젠가 오리라 믿는다.
2. 완벽주의
INFJ는 대충 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 진심으로 임하고,
그만큼 결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래서 어설프게 격투기 기술을 흉내 내는 자신을 자책하기 쉽다.
'왜 이렇게 못하지?'
'왜 나는 늘 부족할까?'
이런 생각이 계속해서 즐거움을 죄책감으로 물들인다.
그래서 INFJ에게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타인에게 하듯, 자기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말 걸어줄 것. 그것이 곧 자기를 받아들이고, 치유하고, 사랑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INFJ는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한다.
스스로를 미루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격투기를 통해
자신과 마주하고,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다.
그 과정은 조용하지만
분명히 강하고 깊은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