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에세이
아 기나긴 월요일이었습니다. 요즘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월화수목금 열심히 일하고, 토일은 주중에 못한 일들과 못 본 이들을 만나다보면 주말은 빠르게 지나가있고 다시 정신없이 월화수목금을 소화해냅니다. 일해야 먹고사는 당연한 순리가 왜 요즘은 의문이 가는 걸까요? 또 다시 중2병이 시작되는건 아닌지 두려운 전조증상입니다.
거대한 기계의 조그마한 톱니바퀴를 담당하고 있는 나는 오늘도 열심히 바퀴를 돌리고 돌립니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은 없습니다. 다른 생각이 끼어드는 순간 톱니는 튕겨져 나갑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루를 돌고 돈 톱니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마치 톱니를 돌리는 것 이외의 일을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겁쟁이가 된 것 같습니다.
톱니는 처음부터 조그마한 톱니였을까요? 톱니 자신이 큰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친 생각일까요? 아니면 평생 톱니로 살다가 닳고 헤지면 바로 다른 톱니에게 자리를 내주어야하는 현실이 미친걸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얽혀있는 퇴근길은 복잡하고 무겁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톱니는 꿈을 꿉니다. 바다로 나아가는 꿈을. 다른 톱니와 뒤엉키며 온몸을 돌리고 돌릴지언정 포기하지 않습니다. 끝은 분명 바다일것입니다.
오늘도 고생한 모든 톱니들이여. 수고했습니다. 바다를 한가득 품고 잠에 듭시다. 굿밤-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출처*Pics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