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백수라이프
퇴사전, 팀장님께서 통찰력게임에 대해 얘기해주신 적이 있다. 좋은 깨달음을 얻으셨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시도해보라며 강력추천해주셨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검색왕모드 발동하여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았지만, 가격적인 부분때문에 망설여져서 조금 더 고민해보자라고 생각한순간 우선순위 쩌어어어 멀리로 밀려나고야 말았다. 다행인것은 아마 이때 잠재의식 언저리 어딘가로 밀려난 것 같다. 우연한 순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여느때와 같이 오픈컬리지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나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키워드.
[통찰력]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정신이 퍼뜩들며 시선이 날카롭게 화면속으로 꽂혔다. 신청절차를 밟으면서도 행여라도 마감되었으면 어쩌지- 어찌나 걱정이 되었던지. 왠지 이번이 아니면 영영 못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지나친 비약이려나? 어찌되었건 우연한 기회로 참석하게된 통찰력게임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올바른 태도와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통찰력게임을 신청한 당시를 회상하자면 퇴사 후 이런저런 모든것에 나를 노출시키며 과연 내가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지 발악(?)하던 시기였던것 같다. 사실 이는 대학 졸업이후로 지금까지 지속된것 같기도.
그간의 고민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의 재능은 무엇인가?
나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인가?
나의 재능과 잠재력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나?
이루고자하는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위한 실행방안/전략은 무엇인가?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질문이 던져지면 정답이 뒤따라야한다. 그러나 존재의 근원을 묻는 심오한 질문의 답을 하루 아침에 찾으려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커헝하고 비웃을 일이다. 정녕 답을 얻고자한다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어야한다.(그대, 감당할 수 있겠는가?) 순진한 아해는 수두룩빽빽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답을 찾던 중, 2018년 [통찰력 게임]을 접하게되었다.
어쩌면 나는 많은 순간 답을 밖에서 찾고자 노력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순간 길을 헤매인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러한 석연찮은 느낌의 반복을 통해 지금이 바로 내면에 집중해야할 때임을 깨달았다.
영혼의 목소리는 모든것이 뒤죽박죽되어버린 [나의 내면]을 바라볼 것을 속삭이고있었다.
당신이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했음에도
삶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때가 바로 밖에서의 자극을 차단하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때이다.
영혼이 우리에게 보내는
텔레파시를 캐치하여 이에 응답한다면 ,
우리는 상상한 그 이상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된다.
그 발견에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경험이 바로 [통찰력 게임]이다.
서론이 무진장 길었지만 그만큼 좋았던 워크샵이었기에 할말이 많았다 아하핫.
차분하고 따뜻한 김보람 코치님과 약 3시간이 어떻게 흘려갔는지도 모를만큼 참가자 전원(총 4명) 모두 집중하고 몰입하였던 것 같다. 모두 초면이었지만 어딘가에서 만난것도 같은 익숙함이 때문이었을까, 이날 우리는 놀라우리만큼 솔직하고 취약했고 용감했다.
통찰력 게임은 주사위와 카드를 사용하는 보드게임의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 딜러님(게임중에는 코치님을 딜러님이라 칭한다.)께서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각자의 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다.
초반에는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한 문장]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딜러님과 대화하며 정한 나의 주제는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였다. 중구난방 직장 경력에, 뭐하나 길게하지 못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고, 이를 좀 더 심도깊게 파악하기위하여 위와 같이 결정하였다.
사실 퇴사한 이후, 어느쪽으로 갈피를 잡아야할 지 잘 모르고 있었던 상태였던지라 내 고민은 직장, 잠재력 활용방안, 자기확신, 마음의 평정과 같은 분야에 집중돼있었다.
주제를 선정한 이후에는 순서대로 주사위를 던져 각자의 말을 보드판에서 움직인다. 그리고 카드를 오픈하여 주제와 연관지어 생각나는 것들을 무의식에서 이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딜러님께서 필요시마다 적절한 도움을 주신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은 진지해지고 나도 잘 몰랐던 깊은 내면을 마주하게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또는 후련하게 문제를 털어낸다던지, 새로운 해결책과 용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나의 카드에만 주제를 연결시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적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오픈한 카드에도 나의 주제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떠오르는것들을 바로바로 노트에 적어내려나가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주제에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게 되었고 정말 오래간만에 글씨를 왕창 썼었던 것 같다.
내가 썼었던 글들을 정리하자면,
(노트에 정리되어있는 것들 순서대로 적어내려가도록 하겠다.)
한 개의 커리어에 집착하지 말자
나의 확실한 믿음은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것인가?
늦춰지다. 정리하지 않는다면 뒤처지는 나. 잘풀려야한다. 정리 안해도 나는 잘풀릴까? 사회적으로 안정되면, 지위가 생기면 나는 그럼 행복해지는가?
내가 살고싶은 세상: 자기가 생겨먹은대로 사는 삶. 그것이 격려받는 삶.
정리하지 않은 실행. 경제적인 부분은 어찌 충당하지? 나의 만족 vs 부모님. 내가 행복해야 부모님도 행복하다.
만일 제약이 없다면? 그때마다 생긴 하고싶은 일을 각 분야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경험하고싶다.
세상엔 경험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경험하지도않고 나와 맞지 않다고 어찌 알 수 있을까?
어중간한 나. 근데 깊이 들어가기에 이 세상엔 궁금한게 너무 많아!
단순함: 생각의 단순화. 단순하게 생각하자. 깊이 생각하지 말고 원하는대로 도전하며 살자. 그리고 길을 만들어나가자.
온화: 너그러움. 여유. 자리잡은 나.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안정적으로(심신) 살고있는 나
행복: 능력을 사용하며 꿈을 펼치는 나 (조화/발란스)
진실: 호기심이 많은 나. 빠르게 지루해지는 나(그런데 재미없어지는건 나와 맞지 않는 것 아닐까?). 좋아하는 것은 몰입하고 오래하는 나. 지금은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나.
재능을 찾은걸까? 찾을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 타인의 시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망치면 어떻게 되는가?
흐뭇한: 자신의 마음을 따라 사는 삶이 인정되고 격려되는 세상. 정리하지 못하며 살았던것이 흐뭇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를 흐뭇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훈련이 필요하다. 나를 인정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싶다. 그렇다면, 흐뭇해지지않을까.
나는 권위자에게 의존하지않는다: 권위자가 하는 말에 반감을 갖지만 그 잣대에 굴복하는 나. 외면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은 이중적인 나. 저항 vs 순응. 생각을 부숴라!
존재 자체로 평화를 전하는 사람.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과시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게 나누는 사람: 존재 자체로 평화롭다. 너는 아름답다. 나의 재능을 겸손하게, 사람들과 나누며 살자. 나의 행복이 전파되어 사람들에게, 사회까지 울려퍼지게. 너는 할 수 있다.
화나는: 중구난방. 이리저리. 화난다. 제멋대로 나를 평가하는 사람에게 화가난다. 거절당하는 것에 화가난다.
내려놓지못하는 것을 고백함으로써, 당신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군요: 인정받으려 하지말자.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자. 너의 길을 가라. 빛은 언제나 길을 비추어줄테니. 욕심부리지 말아라. 모든것을 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하라.
나는 타인과의 감정적 교류에 서툴다: 모든것을 공유하려들지 않는다.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에서 서툰것 같다.
뿌듯한: 나를 다 사용하며 사는 삶. 몰입, 열정, 시간의 흐름조차 잊는. 너를 알려면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살아라. 의식하지 말아라.
강한자는 끝이 좋지 않다: 자신을 맹신하고 닫혀있는 편협적인 사람. 성장하지 못하고 자신을 발현하지 못한다.
힘든: 루틴한 일을, 배울 것이 크지 않은 일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것.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자본가를 위해 나의 하루를 저당잡히는 삶. 타인의 비판, 부정적인 생각. 이도저도 아닌 나. 내가 원하는 것은? 성공도 있지만 하는 것 그 자체. 실패할지언정 후회하지 않는 시도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내가 가진 모든 정리되지 않은 재능을 타인을 위해, 나를위해 사용하여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긍정적인 영향력, 좋은 파장을 만들자. 작은것에서부터 바로 지금, 현재, 지금.
당신은 온 마음을 다해 일상을 살아가는군요. 그런 일상이 명상입니다: 카르페디엠! 호기심에 충실하게 살아라. 그것이 길이될 것이다.
친밀함: 새로운 것에 친밀한 요상한 나. 그래서 사랑스러운 나
단어를 듣고 생각나는대로 적어내려가기때문에 글을 읽으면 거칠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무의식이란 아마도 거친것이겠지. 다시 브런치에 정리해보니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복돋고있는 존재(변태아입니더!허허)라는 것이 선명하게 보여졌다. 반복되는 단어가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힌트라 생각하니 반복하여 글을 읽게된다.
나에대한 너무 깊은 정보까지 공개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런 혼란과 진실성이야말로 백수매거진에 필요한 글이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시워~언하게 오픈해보렵니다. 사람은 변하는 존재이니, 몇년 후 혹은 십년후에 이 글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성장해있는 내가 되어있기를바라며!
결론적으로 통찰력게임은 매우 좋았다. 다음날부터 영업사원처럼 주변 지인들에게 강력추천할 정도였으니!
코치님께는 바로 후기 올릴것처럼 말씀드렸는데 이제서야 올려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마음이..ㅎㅎㅎ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므로 내가 느낀것과 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지만, 나에대해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갖고 있는 문제나 처해있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최소 하나 이상을 얻어갈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김보람 코치님과 더불어 함께 시간을 빛내주신 참가멤버 모든분들께 블로그를 통해 감사했고 반가웠었다고 전하고싶다. : )
▼ 김보람코치님께서 올려주신 그날의 통찰력게임 후기. (제 팔목이 가늘게 나와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ㅋㅋ)
http://boramkim.co.kr/221391651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