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해먹는 것]

by 달우

“살리기 위한 이 행동들에 행복을 느꼈어.”


어느날, 문득 어머니께선 말씀하셨다. 홀로 집에서 식사를 해야 하던 때, 나물을 무쳐 찬을 만들고 남은 식은 밥을 함께 준비했던 순간을 회고하시면서. 지극히 평범한 하루의 지극히 소소한 행동에서 지극한 의미를 찾아내셨다.


문득 느껴지는 허기에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부엌으로 가 현미를 섞은 쌀을 씻어 앉혔다. 밥이 익는 동안, 양파와 파를 썰고, 마늘을 다지며, 미니 새송이 버섯을 조각내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돼지고기를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둘러 버섯과 볶았다. 이어서 준비한 야채들과 김치 국물을 조금 넣어 졸였다. 밥이 완성되었다. 넓은 대접 가운데 갖 지은 밥을 동그랗게 놓고, 요리를 한쪽에 얹었다. 다른 쪽에는 김을 몇장 두었다.


익히 예상할만한, 특출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그런 맛이었다. 허기가 가지고 포만감이 찾아와 만족스러웠다. 문득 어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만족감은 오늘도 이 몸뚱이를 잘 살렸다는 신호일 터. 그것은 행복이 아닐리 없었다. 이렇게 행복은 오늘도 나를 스쳐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 오던 날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