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에 먹이 주기
약점 말고 강점 찾기 (2)
일상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하루가 무료해질 때, 지금 내가 하는 일들에 의미나 목표를 찾기 어려울 때,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그렇다. 이럴 땐 늘어진 엿가락 같은 일상을 한 번쯤 끊어줘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루틴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끊고 다시 가야 한다. 어렵지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자신의 의지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긍정심리학에서도 개인의 의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정신장애 치료에 초점을 맞춘 기존 심리학이 외적인 개입을 우선한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증가시키고 행복을 누리는 데에는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에 따르면, ‘강점과 미덕을 계발하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강점과 미덕의 계발이란 학습과 훈련을 통해 조건화하는 게 아니라 발견과 창조를 통해 자기화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성격 강점 검사를 통해 나타난 나의 강점은 ▲낙관성 ▲진실성 ▲개방성 ▲신중성 ▲사랑이었다. 낙관성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품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진실성은 자신을 거짓 없이 드러내고 솔직하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하게 대하는 걸 의미한다. 또 개방성은 사적인 감정이나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현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열린 마음이다. 신중성은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불필요한 위험이나 후회할 일을 초래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사랑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능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다. 스스로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알지 못한 채 살다 보니, 부족한 점에만 눈길이 가곤 한다. 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강점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동안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했는지 조금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나의 정체성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요즘, 해야 할 일은 많고, 몸은 따라주지 않아 지쳐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제아무리 낙관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쉽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빠질 수밖에. 다음은 일상에서 나의 강점을 자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할 차례다.
먼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생각이다. 가수 자우림의 ‘Something Good’을 들으면서 오늘 하루,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자기 암시를 해야지, 다짐한다. 또 다이어리를 꺼내서 5월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6월에는 6월에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차근히 계획을 세워 실천하다 보면, 그토록 그리던 목표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일할 때는 조금 더 열린 마음과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끝까지 들어볼 생각이다. 내 판단만 옳다고 고집하지 않고, 잘못 생각한 부분은 없는지 돌아봐야겠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까, 나의 강점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도록 꾸준히 먹이를 주면서 키워 보려고 한다. 어느 체로키족 노인의 말처럼.
한 체로키족 노인이 손자에게 사람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가야, 우리 마음속에는 늑대 두 마리가 싸우고 있단다. 하나는 악이라는 녀석이고 다른 하나는 선이지.”
손자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물었다.
“그럼 어느 늑대가 이겨요?”
노인이 답했다.
“그거야 우리가 먹이를 주는 쪽이지.” <무명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