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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Jan 13. 2024

더 많이 포기 할 것,  포기할 줄 아는 용기

2024년을 시작하면서 나의 다짐


 2024년이 시작한지 벌써 2주가 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정말 30대 직장인의 삶은 빠르고 빠르다는 생각이 진해진다. 이러다 순식간에 1,3,5,10년이 금방 갈 것 같아서 진지하게 겁이 난다. 아마도 업무의 강도 또는 개인적인 고민들과 체력이 반비례가 되어가는게 안타까워서 살짝 화가 날 정도. 뭐 그러나 화 내면 별 수 있나, 온전히 내가 해결해야 할 부분인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 불만 상태보다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방향을 고민하는게 나을테니 그 시작을 적어보기로 한다.


 나의 개인적인 올해 키워드는 '포기'이다.

 22년 11월 부터 23년 12월 까지 1년 넘는 시간 동안 내 머릿속이 복잡하게 생각이 가득찬 상태로 몸은 바쁘게 움직이며 성과가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버릴 것을 버리지 않고 많은 것을 계속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영향으로 우선순위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아쉽게 흘려버린 기회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나만 이랬던 걸까, 혹시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요?)


가령 버리지 못하고, 많은 것을 들고 있었던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많이 겪었다.


- 회사 프로젝트가 바쁜데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다른데서 오가고 있었다.

- 분명히 거절해야 하는데, 확실하게 의사 표현하지 못해서 원치 않는 자리와 시간에 있어야 했다.

- 해야 할 일이 있으나, (도파민과 같이)미세한 자극을 위해서 시간과 체력을 쓰기도 했다.

-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데 그 안에서 확실하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선택해 버린 경우

-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결과적으로 액션 없이 생각으로 그친 경우


예상치 못하게 우선순위가 정해진 상황에 놓이면서, 보다 원활하게 흘러가지 못한 기회,순간들이 있었다.


- 회사 일이 따라가기 바빠서 잘 소화하지 못한 요가 과정

- 계획했지만 삽만 뜨고서, 진행하지 못한 공부

- 준비한 공간을 활용하지 못 하고 방치한 부분

- 적당한 시간을 내지 못 해서 놓친 타이밍 등

- 예상치 못한 출근으로 인한 이사 등


 만약 내가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위 순간들을 마주 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가 더 좋지 못 할수도 있지만 최소한 나의 마음과 체력을 지키며 덜 소진되지 않았을까!?) 내가 가진 시간과 체력, 기회는 유한하니까 그 안에서 최선을 뽑아 내려고 하다가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고, 우선순위가 흔들렸었다. 그로 인해 내가 잃은 것은 위에 적은 바와 같이 꽤나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작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인지했던 것 보다 더 잃는 것을 싫어하는 '손실 회피' 유형의 사람이라고 느꼈다. 과거에 퇴사 할 때 연봉의 25%의 해당하는 연말 성과급을 다 버리고 나오기도 하는 등 분명 잃어버림에 미련이 적은 편이었는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겁이 많아진 걸까.


 욕심이 많아서, '원하는 바가 있으니 뭐든 이겨내야지,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올해는 그걸 전환시켜 줘야 할 것 같다.  마치 내게는 여행 처럼, 역치에 도달한 이후로는 정말 궁금하고 원하는 곳이 아니라면 아예 가지 않는 것 처럼, 지금의 나는 과거보다 분명히 심화 버전을 원하고 있다. 고로 이전처럼 쉽고 단순하게 욕구 충족이 되지 않기 마련이니, 하나의 욕구 하나 하나 면밀히 들여다 보고 더 에너지를 써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과거와 동일한 패턴대로 균등하게 욕구를 충족 시키려고 하니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올해 나는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줄이고, 밀도 있게 이뤄나가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걸 위해서 내게 필요한 것은 우선순위 정하기, 시간 관리, 체력 분배 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바로 이 것도 너무 많다. 이걸 다 내가 기억은 할까? 분명 말만 하고 지켜나가지 못 할 것 같다고 느끼고, 단 하나만 기준으로 남기기로 했다.

 

 생각 끝에, 올해 내가 정한 단 하나의 목표이자 기준은 '포기'로 정했다. '포기'라는 의미가 꽤나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최근 다시 읽고 있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다. '포기와 선택은 동일한 의미 입니다. 선택하는 동시에 그 외는 모두 포기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고로 선택한다는 의미는 포기할 것을 안다는 말과 같습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는 만족스러운 올해의 키워드를 정했다.


 '포기 할 줄 아는 용기'

 단어를 살짝 조합해보았더니 더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들리는 것 같다. 올해 나는 정말 더 많은 '포기'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보려고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 기회비용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차곡 차곡 밀도 있게 쌓아올려야겠다. 2024년이 마무리될 때 나 스스로가 이 글을 보며 아쉬움 보다는 만족과 성취를 느끼길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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