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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Apr 20. 2024

미뤄서 좋을 수 없는 것 (1) 돈관리

부지런하면 얻을 수 있는 관리하는 삶

 점점 많이 느끼는 것은 '정리하는 삶', '관리하는 삶'은 생각보다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부지런해야만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독립 라이프를 1년 반 정도 유지하면서 쓰레기 분리수거, 식재료 구매, 빨래, 청소, 설거지 등등 다양한 것들에 꽤나 에너지와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을 배웠다. (물론 1인 가구였고, 재택 근무를 했기에 미룬다고 해서 별로 잃을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면 생각하니까...이 모든 일이 2배, 3배가 된다면 좀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엄마 최고..!) 그리고 작년 말 독립 라이프를 청산하고 부모님 집 안에 내 방으로 쏙 다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이사를 준비하면서, 지금의 삶에서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솎아 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덮어둔다고, 미룬다고 마음이 정말 편하지 않은 것들은 빨리 정리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년 말 독서모임 주제도 '정리'로 정하곤 했지만, 생각보다 만큼 잘 되지는 않았다.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게 사람이라 해도.ㅠ) 그래서 24년 올해는 테마 별로 직접 정리해보고, 글을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시작했다.


 우선 여러 테마는 있었다. 돈관리, 인간관계, 옷,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 다양한 테마 중에서 요즘 물가와 환율의 막강하게 올라가며,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에, 첫 번째 주제는 '돈관리'로 잡아보았다.


 나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회사생활 꽉찬 6년차가 되가는 직장인이다. 일반 월급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입 부터 한 3년 간은 씨드 머니를 위해 충실하게 예적금에 올인했었다. 취업한 첫 회사 신입 연봉이 꽤나 여유도 없었던 터라서, 나는 영수증을 모으며 가계부를 쓰고, 수입과 지출 금액을 대략 알고 있었다. 가끔 주식은 몇 주씩 사고 잊어버리곤 해서 투자랑은 거리를 두고 있었다.(아... 비트코인을 그렇게 샀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독립을 위해 씨드를 털고, 제로 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원리금이 나가는 것 보다 독립 라이프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비가 많아지다 보니, 점점 내 수입, 지출의 흐름을 놓치며 관리에서 손을 놓게된 것 같았다. 우선 급여는 들어오니, 적금 대신 원리금을 내고, 남은 돈 에서 생활비를 쓰곤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를 하면서, 시간 여유가 많았을 때였지만, 돈관리를 따로 못 챙긴 것이 지금 돌아보면 꽤나 아쉽니다.)


그리고 독립 라이프를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돈관리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씩 정리하기로 했다.


 먼저, 원리금 지출이 제외되고, 생활비도 줄어들었지만, 눈으로 바로 얼마 정도가 쌓이는지 감이 안 잡힌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은 돈을 최대한 모아서 예금으로 일단 돈을 묶어 두었다. 그리고 일반 입출금 통장이 아닌 CMA 통장에 남은 돈을 최대한 모아두려고 했다. 주식 계좌를 꾸준히 보고 모아갈 주식을 선정하면서, 손절을 준비했다. (아직 다 손절은 못했지만..ㅠ) 요즘 환율을 보니 해외 주식하지 않은 것이 너무 스스로 용납이 안되서 좋아하는 외국 기업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IRP와 ISA 계좌에 돈을 분배해두었다.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오늘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게 나을꺼라고 생각했던게 오판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라도 차곡 차곡 넣어두기로 했다.


 저렇게 일부 돈관리 방식을 정리 한다고 해서, 내가 큰 돈을 바로 모을 수 있거나 투자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간단하고 사소한 영역을 정리한 것만으로 내 머릿속도, 내 마음도 정리되는 개운함이 올라왔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되는데, 조금씩 미루다가, 그 대상이 스노우볼처럼 무겁고 커져서 아예 손을 놓게되는 순간까지 가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출퇴근이 버거운 일상을 보내고, 주말에 스스로에게 몰입하는 시간보다, 약속, 운동, 데이트 결혼식, 청첩모임, 가족 행사 등 다양한 이유로 시간을 소비하다보면, 너무 쉽게 정작 나를, 나의 우선순위를 관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캘린더가 빈다고 일정을 잡기보다는 나의 에너지와 시간을 고려해서 좀 더 나를 정리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테마 별로 <미뤄서 좋을 것 없는 것>  글을 계속 적어가봐야겠다. 다들 스스로 미뤄서 마음이 편치 않은 일들이 있다면 꺼내서 빨리 해결해보시길:)


p.s 어쩌면 아주 사소하게 미룬 카톡 답장 일수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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