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이기기 힘들지

by 다마스쿠스

부드러운 물살을 가르는

동그랗고 여린 분홍빛 손가락 끝


차갑고 깊은 물 깊은 곳

어디에 무엇을 숨긴 것이냐


아무리 물어두

입 꾹 다물고 있는 것이


수없이 들었다 났다

흰 얼굴 가 찰싹 붙은 검고 얇은 머리에

물방울 수만개가 달랑달랑 올망 졸망


구슬같은 밝은 눈에

어진 빛은 들었는데


나오래두 나오래두

안나와 이제 포기하구 곰방대에

주홍 불을 붙이려니


어깃차 돌 집구 나오는 동근 어깨

오들오들 나무 떨듯

푸르딩딩 얇은 입이 벌어지며


어무니 요건 하지마소

윗동네 영이 아부지 이리갔소!


곰방대 홀랑 가지구 들어가버리며

혀를 요리 내밀구 눈을 있는 힘껏 접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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