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사랑해요
손바닥만큼 작은 얼굴
검고 동그란 눈,
오물거리는 작은 입술
가느다란 손가락에
나뭇가지 같은 다리
첫아들이 태어나자 어색했다.
젖을 물리는 것도
기저귀를 가는 것도
옷을 입히고
손톱을 깎는 것도
목욕을 시키는 것도.
어느새 맞는 여덟 번째 어버이날
누구보다 엄마 아빠가 생각나는 날
얼마나 수고가 많았는지
잠들지 못하고 동동거린 스물둘의 여인이
생각나서 이제는 내가 잠 못 드는 밤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래도
자식이 부모 되면
그 마음이 이해되어
더욱 애틋해지는 것
어버이가 보고 싶어도
이역만리 타향에서
화면으로 얼굴을 보다
내 자식 얼굴 보여주는 것
그러나 내 얼굴만 보는 부모님 보고
다시 눈물 핑 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