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이잉

by 다마스쿠스

퉁퉁한 검은 배가

두툼한 손바닥 아래 툭 뭉게졌다.


와락 튀어오는 검붉은 피가

누런 바닥에 축축히 뭍었다.


넓적 다리가 근질근질 하여

무심코 돌린 눈에

운 없이 걸리더니

손바닥에 꾹 눌린

검은 몸이 어지럽다.


운이 좋아 모기를 잡은건지

운이 나빠 한방에 죽은건지


양쪽에 다릴 걸친 운이란 놈은

당신과 내가 매일 겪는

지겨,

정겨운

덫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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