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
둥근 너의 눈이 좋다.
갓찐 퐁실한 찐빵 같은 너의 뺨을
뭉툭한 검지로 폭 누르면
너의 둥근 눈은 더욱 동그래지며
검은 눈동자는 곧이어 나를 비춘다.
웃음기 어린 나의 미소가
너의 둥근 눈에 머물면
얇고 붉은 입술은 길게 휘어지며
뭐라고 하고 싶은지 벌어지지만
맑은 물소리에 묻혀
우리는 온전히 서로의 눈만
오로지 마주하며
둥근 너의 눈을 바라보는 나
그런 나를 바라보는 너
그 속에 영원히 갇혀
맑은 물소리 안에
서로의 눈빛 안에
한참을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