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아주 오래된 것들

피렌체와 밀라노의 산역사

by 다마스쿠스

이탈리아로, 아니면 유럽의 다른 어떤 도시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누군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그곳의 역사를 찾아가라"이다.


피렌체 1년, 밀라노 1년을 살면서 내게 가장 큰 설렘으로 다가온 것은 단연 서양미술사였다.

원래도 역사를 좋아했느냐?

그건 아닌데, 대학 1학년때 공부한 미술사 교수님이 정말 재밌게 수업을 이끌어 주셨기에 큰 관심이 생긴 것이었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피렌체에 도착했는데 웬걸...

1학년때 파워포인트로 배운 세계적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피렌체의 우피치 박물관을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uffizi-gallery.jpg

우피치 갤러리 안의 전경


the-birth-of-venus.jpg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런 갤러리뿐만이 아닌 도시 중간중간에 위치한 오래된 성당들과 벽화들, 그리고 미술사 선생님을 따라다닌 모든 여행과 야외수업은 미술학도에는 정말 천국 과도 같은 경험이었다.


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화가들과 조각가들의 얼과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참으로 마술 같은 2년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추천 하고 싶은 것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많은 행사를 다녀보라는 것이다.


저명한 도시답게, 영화제나 축제가 일 년에 몇 번이나 있던 이탈리아였기에, 다른 도시로도 기차를 타고 몇 번이나 행사장을 찾아갔다. 와이너리는 물론이었고, 초콜릿 축제, 패션나이트 아웃, 살로니, 카니발 등 저렴하게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기에 충분히 계획한다면 즐길 수 있다.


교환학생을 해서 좋았던 점은, 학교 단체로 파리에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다.

두 번 다녀온 파리에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 꿈에 그리던 파리 패션위크를 참석하여 직관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이번 시즌 최초로 공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유명한 회사들을 직접 방문하여 디자인실을 구경하고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2년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머리에, 가슴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같은 프로그램에 있던 우리들은 자랄 수 있었다. 시야를 넓히고, 디자인을 다른 시각으로 보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 옛날의 유럽작가들의 모티브가 되었던 도시들을 걸으며 오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게다가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에 비하면, 유럽의 물가는 그렇게 비싸지 않았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2년의 시간들이었다.


현대적이고, 다이내믹한- 상업적인 뉴욕에서 오래된 것들을 중시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탈리아로...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은 서서히 토스카니의 색깔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전 21화4.2 학점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