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랑의인사 Aug 10. 2023

영화 '리틀포레스트'와  할머니의 호박잎

누구나 힐링 영화가 있을 것이다.
난 한 번씩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보며 맘의 편안함을 느낀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나오는 요리는 직접 김태리 배우가 배우고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꽤 자연스럽고 어느 먹방보다 참 맛나게 먹는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아기일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나의 친구이자 영혼의 밥 같은 우리 할머니.

못하는 음식이 없어서 할머니지만 신식 요리도 많이 만들어주셨던 분.

카스텔라도 해주시고 탕수육도 해주시며 뚝딱뚝딱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셨다.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키우며 부쩍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 특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함 속에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들이 생각난다.

예를 들면 만두, 물김치, 멸치국수, 된장찌개, 각종 쌈 등.

그런 음식들이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인생 또한 녹록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할머니의 음식들이 더욱 그리워진다는 건

내가 참 많이 지치고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는 건 아닐까.


할머니의 음식 덕분에 외로웠던 유년기가 따뜻했으며

늘 당당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리운 할머니.

보고 싶어요.


작가의 이전글 이런 미사보집은 처음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