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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포레스트'와 할머니의 호박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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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인사
Aug 10. 2023
누구나 힐링 영화가 있을 것이다.
난 한 번씩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보며 맘의 편안함을 느낀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나오는 요리는 직접 김태리 배우가 배우고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꽤 자연스럽고 어느 먹방보다 참 맛나게 먹는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아기일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나의 친구이자 영혼의 밥 같은 우리 할머니.
못하는 음식이 없어서 할머니지만 신식 요리도 많이 만들어주셨던 분.
카스텔라도 해주시고 탕수육도 해주시며 뚝딱뚝딱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셨다.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키우며 부쩍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 특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함 속에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들이 생각난다.
예를 들면 만두, 물김치, 멸치국수, 된장찌개, 각종 쌈 등.
그런 음식들이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인생 또한 녹록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할머니의 음식들이 더욱 그리워진다는 건
내가 참 많이 지치고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는 건 아닐까.
할머니의 음식 덕분에
외로웠던
유년기가 따뜻했으며
늘 당당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리운 할머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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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 덕분에 매일이 작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보여주고 있는 엄마예요.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어 소소하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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