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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글 Jun 14. 2024

반박을 피하기 위한 말의 3가지 조건

우리는 때로 누군가와 의견 충돌을 빚곤 한다. 아무리 조심스레 말을 꺼내도 상대의 반박에 부딪히기 일쑤다. 그럴 때면 답답하고 난감해지기 마련이다. 상대를 설득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우리에겐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반박을 피하는 현명한 말하기 기술이다.


상대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말, 반박의 여지를 주지 않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을 하려면 우선 상대의 입장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의 감정을 살피고 관점을 읽어내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말의 내용과 어조, 타이밍까지 절묘하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결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반박 없는 대화의 기술을 터득한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원활해질 것이다. 갈등은 줄어들고 이해의 폭은 넓어질 터.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도 한층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말주변의 문제가 아니다. 진심을 전하고 마음을 터놓는 소통의 지혜에 관한 것이다.


반박을 피하는 말하기의 3가지 핵심 조건을 살펴보려 한다. 예리한 통찰부터 꼼꼼한 준비, 섬세한 전달 기술까지. 반박 없는 설득의 비결을 낱낱이 짚어볼 참이다. 이는 곧 우리가 상대의 마음에 다가가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지혜로운 눈, 진심을 담아내는 섬세한 입술.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의 힘. 우리도 반박 없는 대화의 달인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상대의 마음을 열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말 선수. 깊고 영향력 있는 소통의 기술을 익히는 그날을 향해, 우리의 설레는 도전을 시작해 보자.



<실천>

- 내 주장만 늘어놓기 전에 상대의 입장을 먼저 떠올려보기

- 상대의 감정을 읽어내고 공감하는 태도 보이기

- 나의 메시지를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하기

- 말투와 어조, 타이밍 등을 신중히 조절하며 전달하기

- 반박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겸허하게 인정하고 수용하기


1.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해요"

   - 상대의 입장 이해하기


우리는 흔히 내 주장에만 급급할 때가 있다. 내 입장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오만함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의 생각을 간과한 채 일방적으로 말을 늘어놓는다면 반박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내 주장만 옳다 여기는 독선적 태도는 상대의 반발심을 키울 뿐이다. 건설적 대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해요." 상대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이 한마디는 대화의 물꼬를 튼다. 설령 상대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해도, 그의 입장을 알아주려 애쓰는 모습 자체가 호감을 산다. "그런 점에서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공감의 말은 상대를 향한 존중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서 시작된다. 화가 난 사람에겐 "지금 많이 속상하시죠?"라며 먼저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게 좋다. 슬픔에 잠긴 이에겐 "충분히 우울하실 만해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보자. 이처럼 감정에 먼저 다가갈 때 상대의 마음은 차츰 열린다. 깊이 있는 대화의 토대가 마련되는 순간이다.


경청 또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핵심 기술이다. 내 할 말만 준비할 게 아니라 온 귀를 열고 상대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 때로는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도움 된다. 이는 상대에 대한 적극적 관심의 표현이다. 나아가 상대의 숨은 니즈까지 캐치하려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말 이면에 담긴 속내를 읽어내는 통찰 말이다.


"당신 입장에서 충분히 그렇게 여겨질 수 있어요.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하셨군요." 나의 입장을 고수하는 대신, 너의 입장에서 바라보려 애쓰는 자세. 비로소 상대의 마음이 내게로 다가온다. 진심으로 이해받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마음의 빗장을 연다. 반박보다 공감으로 먼저 두드릴 때, 대화의 창은 활짝 열리게 마련이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 톤, 몸짓 등에서 감정의 단서를 읽어내기

- 상대의 의견에 반박하기보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더 알아보기

- 내 주장을 늘어놓기 전에 "당신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기

-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끝까지 들으며, 간간이 맞장구치며 호응해 주기

- 평소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하기


2. 수위 조절과 타이밍을 맞춘 전달


아무리 옳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방식이 적절치 않으면 반박을 피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기술이 필요하다. 섬세한 수위 조절과 절묘한 타이밍 말이다. 때로는 듣기 좋게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설적이기보다는 우회적으로, 단호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만드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예컨대 상대의 약점을 지적해야 할 때가 있다. 정면 돌파보다는 에둘러 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이 조금 보이긴 해요. 그래도 이런 장점이 훨씬 두드러지죠."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단점을 살짝 지적하는 샌드위치 방식이 효과적이다. 부정적 내용을 전할 땐 수위를 절묘히 조절해야 한다. 너무 세게 말하면 자존심 상하고, 약하면 진지성이 떨어져 보이기 마련이다.  


타이밍의 기술도 중요하다. 민감한 이슈를 꺼낼 때는 분위기를 살피는 통찰이 필요하다. 상대가 기분 좋아 보일 때,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때 말을 꺼내보자. 감정적으로 격해진 와중에 말하는 건 독이 된다. 또한 중요한 말은 대화 초반보다는 신뢰가 쌓인 후반부에 꺼내는 것이 좋다. 말의 효과는 타이밍이 좌우한다.


나아가 목소리 톤, 말의 속도, 표정과 제스처까지 세심히 조절해야 한다. 너무 높은 목소리로 빠르게 말하면 상대는 압도당한 기분이 든다. 낮고 부드러운 톤으로, 절제된 속도로 말할 때 오히려 무게감이 실린다. 내용이 다소 부정적이라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면 상대의 경계심은 누그러진다. 섬세한 비언어적 기술 하나하나가 반박 방지에 큰 힘을 발휘한다.


평화로운 대화의 핵심은 섬세함에 있다. 단순히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관건이다. 수위와 타이밍, 포장의 기술을 적절히 사용할 때 반박의 여지는 줄어든다. 상대의 자존심은 지켜주면서도 내 메시지는 힘 있게 전달하는 말의 연금술. 바로 그것이야말로 소통의 진정한 달인이 갖춰야 할 자질이리라.

  



나-전달법


상대방의 반박을 최소화하는 대화 기술 중 하나로 '나-전달법'이 있다. 이는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대신, 그로 인해 내가 느끼는 바를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전달법의 기본 공식은 "너는 ~한데, 그래서 나는 ~해."와 같다. 예컨대 회의 시간에 늦은 동료에게 "지각했네, 무책임하긴."이라는 대신 "네가 15분 늦으니까 내 일정에 차질이 생겼어.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 감정을 전하돼 단정 짓거나 비난조로 말하지 않으니 상대도 수용하기 쉽다.


나-전달법은 상대가 아닌 '나'에 초점을 맞춘다. "당신이 일을 못 해서 문제예요."가 아니라 "일이 제대로 안 풀려서 내가 많이 속상해요."라고 표현하는 것. 이는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나의 상황과 감정에 집중하게 만든다. 방어적 자세를 버리고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한다.


나-전달법을 잘 활용하면 반박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일방적 주장이나 비난 대신 솔직한 내 마음을 전하니 상대도 공감하기 쉽다.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사실에 근거해 말하면 신뢰도도 높아진다.


물론 평소 내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연습이 우선이다. 감정을 앞세우되 구체적 근거를 덧붙이는 균형감각을 길러야 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투로 전하는 것도 잊지 말자.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되 나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기술이다.


3. 진정성과 겸손함


 아무리 훌륭한 의견이라도 내 태도가 거만하다면 반박을 피하긴 어렵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내가 먼저 겸손해야 한다. 내 주장에 대한 확신은 있되 그것이 교만으로 비치진 않는지 살펴야 한다. 반박의 방패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진정성'과 '겸손함'이다.


진정성이란 내 메시지에 일관되고 솔직한 태도로 임하는 것을 뜻한다.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면 신뢰를 잃기 십상이다. 내가 주장하는 바를 실제로 실천하고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거짓 없이 본연의 모습으로 임할 때 상대도 마음의 문을 연다. 진실함의 힘은 어떤 화려한 말솜씨도 따라올 수 없는 법이다.


겸손함 또한 반박의 빌미를 주지 않는 중요한 자세다. 내 주장이 전부 옳고 상대는 모두 틀렸다는 식의 독선은 경계해야 한다. 설령 내가 옳다 해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열린 자세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제 의견이 맞다고 단정 짓긴 어려워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식의 겸손한 말투가 오히려 힘이 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도 반박을 피하는 지혜로운 방책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때론 틀릴 수도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좀 더 공부해 봐야겠어요." 이런 자세야말로 오히려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겸손함은 곧 소통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된다.


반박을 피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사람'에 먼저 다가가야 한다. 화려한 말솜씨 이전에, 진심을 담아 마음을 터놓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내 입장만 고수하기보다 열린 자세로 귀 기울이는 겸손함이 요구된다. 진실함과 겸허함으로 무장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반박을 피하는 대화의 3가지 핵심 조건을 살펴보았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메시지 전달의 섬세한 기술을 갖추며, 진정성과 겸손함으로 임하는 자세.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상대의 마음에 다가가는 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반박 없는 대화의 기술을 익히는 일, 결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과 실천이 필요하다. 때로는 내 말에 반박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상대의 입장을 읽어내고, 섬세히 말을 전하고, 겸허한 자세로 귀 기울일 때. 우리는 서서히 반박의 벽을 허물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말의 힘을 키울 기회가 매일같이 주어진다. 가족과 친구, 회의실과 거리에서 수많은 대화의 순간들이 펼쳐진다. 그 모든 만남에서 상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명한 말하기에 도전해 보자. 반박 대신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힘에 점점 가까워지는 우리가 되어보자.


반박을 피하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 이는 단순한 말주변이 아닌, 깊이 있는 소통의 지혜에 관한 것이다. 오늘도 우리 모두 그 의미 있는 대화를 향해 한발 더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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