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글감을 준 일상의 이야기

by 퀘렌시아

자기만의 방



나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생겼다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이 공간에 같이 전시해 두니 기분이 참으로 좋다

이 공간에 꼭 두고 싶어 집에서 아침 나절 한참을 찾아서 가져온 책이다


내 평생 나만의 공간을, 독립된 공간을 처음 가져 본다

자취해 본 적이 없어서


결혼 전 부모님

결혼 후 남편과 아이들

항상 누군가와 같이 사느라

나만의 공간을 가진 적 없다


그런데 이게 웬 꿀맛 떨어지는 상황인가

이 공간, 잠시 빈 공간

계속 내가 쓰고 싶은 마음이 들까

정 붙이면 안 되려나


오늘 와서 싹 다 내가 청소하고 들어왔기에

이제 이 룸은 나만의 공간이다


살 사람이 정해지기 전까지

잠시 쉬어가는 나그네이나


누구보다 향기롭게

누구보다 진하게

누구보다 감미롭게


내 독립된 시간과 공간을 가질 거다

나의 퀘렌시아

퀘렌시아


짱이다

좋다





* 오늘 저녁, 친구를 축하해 줄 일이 있어 꽃과 케이크를 샀는데, 이곳에 잠시 두니

마치 나를 위해 자축을 하는 것 같네. 이것도 좋다. ^^


자기만의 방_꽃.케이크.책.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