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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을 준 일상의 이야기
힐딩 타임, 동물들
글감을 준 일상의 이야기
by
퀘렌시아
Jun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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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그림 이다.
우리 집 거실, 정면에서 살짝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 그림과 글이 보인다.
소파에 앉으면 난 이 그림에 눈이 딱 맞는다.
양양 어느 관광 소품점에서 산 그
림
.
9천 원이었던가?
이런 그림을 뭘 사나 싶었는데... 그 날 난 이 그림을 보고 힐링이 되었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휴양지 놀러간 느낌 들고, 그리고 이 동물들의 뒷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이고 귀여워서 기분이 좋아졌었다.
이런 종이 엽서류의, 별 가치가 없어 보이는 물건을 사는 게 참 낯설었으나, 난 결국 큰 마음 먹고 이 그림을 샀다.
집에 가져가서 안 보게 되더라도 일단 지금 이 그림이 내 기분을 좋게 해 주니 그것만으로 됐다 하는 마음으로, 9천 원의 값어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안 보게 되더라도 손해 보는 것 아니라는 마음으로 아까운 마음 안 갖고 산 그림.
근데 난 이 그림을 매일매일 본다. 기분 좋게 본다.
파아란 하늘, 흰 구름. 연두초록빛 나무, 풀, 휴양을 하고 있는 귀엽고 코딱지만한 동물들.
이 동물들은 친구들끼리 다 궁둥이 붙이고 앉아 있다. 같은 방향을 보며 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 이 모습이 왜 이리 정겹고 보기에 좋은지...
이 그림을 살 때의 나나, 지금의 나나
내 느낌은 같다.
난 이 그림이 꼭 마음에 든다.
그림 위의 글은,
내가 7일 간의 휴가 때, 해야 할 그 무언가의 일이 없는데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있는 내 마음의 조바심을 바라본 뒤, 스스로에게 조언하기 위해 써붙인 글이다.
난 저 글도 참 좋다. 그래서 저 글도 몇 년간 저 위치에 붙여 있다.
저 그림과 글.
난 얘네를 보며
힐링을 한다.
그래. 오늘도 고생했다. 밥도 못 먹고 야근하다 밤 9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온 나.
그래, 고생했다.
오늘은 쉬어. 힐링 힐링.
이제 푹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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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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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브런치로 먹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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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글 쓰기 좋아함. 책 읽기도 좋아함. 글쓰기가 나의 퀘렌시아라는 걸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었던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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