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던 아들놈이

글감을 준 일상의 이야기

by 퀘렌시아

삽화 1


"엄마, 파운데이션 색이 왜 그래?"

"왜?"

"아니, 엄마 피부에 안 어울려. 왜 그러지? 색이?"

귀신같이 알아본 나의 아들. 랑콤으로 바꾼 첫날. 바로 알아본다. 며칠 뒤,

"엄마, 그래. 이거지. 이거야!"

"왜?"

"이 색이 엄마 색이야. 화사하고 좋~~잖아~"

귀신 같은 놈. 오늘 시세이도로 바꾼 날인데.




삽화 2


"00야, 엄마 필름 좀 비워 줘."

"아, 몰라. 나 바빠, 바빠, 바빠. 00한테 해 달래."

"아니, 그년도 바쁘대. 한 번만 날 가르치면 앞으로 귀찮게 안 하고 좋잖아. 기다려 봐."

종이와 펜을 들고 아들놈 앞에 앉았더니,

"다 적겠다고?"

"응! 잘 배울게"

"에이, 가져와 봐"

빛의 속도, 샥샥샥샥~~~슝슝슝슝~~~~탁탁탁탁 탁!!!

'이건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세계이구나.' 다시 사진을 찍게 날 구해 준 아들놈.

내 말은 안 들어줘도 메모장 들이대니, 해 줘.



세상에, 내 아들도 변하는구나. 남들 다 얘기해도, 내 아들 같이 살갑고 따뜻했던 놈이 변할 줄이야.

색시 생기더니 변하네.


* '필름'이란 핸드폰 갤러리를 말한다.

69세, 내 친구의 표현^^


<삽화 1-아들 결혼 전, 삽화 2-아들 결혼 후>



내 친구가 "코믹 버전"으로 들려준 자기와 아들의 이야기

2020.8.29. 토




아, 한마디 더!

"마누라한테는 '읍'자세

내 아들은 정상이야. 정상. ㅋㅋㅋㅋ"

<내 친구의 혼잣말>










#아들#파운데이션#시세이도#랑콤#종이#펜#결혼전#결혼후#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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