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개미가 많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오늘 화분을 정리했다.
친구가 대학교 때 생일 선물로 사준 화분까지 같이 정리했다.
도대체 이 화분은 28년~31년? 그 정도 나에게 있었던 것인가.
친구가 몇 학년 때 준 선물이었는지는 기억 안 난다.
이 식물, 정말 오래 같이 있었다.
아쉬움에 집 안에 두고 있었으나 이제... 정리할 때.
개미가 무던하게 집 안을 다니는 건, 못 견디겠다.
이걸 몰랐었다니, 참, 나, 원.
베란다가 없는 집에 산다.
거실에 아직 큰 화분 두 개가 있다.
이 화분들도 개미 생각을 하면 정리를 하는 게 맞는데
이 화분 소유자는 남편이다.
남편이 양재동까지 가서 직접 사 왔던 나무라
이 나무 정리는 남편 소관.
해리트리는 아이들과 관련한 추억이 진하게 남은 나무라 그냥 둘 것 같긴 하다.
화분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남아 있는 해피트리와 뾰족한 키 큰 나무의 가지 정리까지 다 했다.
속이 다 개운하다.
갈 때가 있는 거다. 정리할 때가 있는 거다.
정 뗄 때가 있는 거다.
개미는 참 힘이 세네. 발견과 동시에 오늘 일 처리를 다 해 버리게 만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