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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퀘렌시아 Aug 17. 2024

비극의 탄생(프리드리히 니체) 독서 기록_처음~22쪽

철학 공부 끄적임

2007년 출판된 박찬국 교수님 번역의 <비극의 탄생> 독서를 시작했다.

오늘 본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메모한다.


이 책은 니체가 쓴 최초의 저작이다. 니체 나이 28세 때 썼다. 1870-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시기에  책으로 니체는 당시 스위스 바젤 대학 교수였다.

<비극의 탄생>은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 니체 나름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저작이다. 니체는 그리스 비극을 본인이 빠져 있던 염세주의로부터의 탈출구 생각했다.

니체가 제시한 디오니소스적인 것, 아폴론적인 것이라는 개념은 니체 자신의 사상 전개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이후의 철학, 미학, 인문학과 예술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기에 중요하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터졌고 이때 니체는 25세였다. 바젤 대학 교수였으나, 전쟁에 위생병으로 자원하였고 두 달 간 군 생활을 하며 시신을 옮기고 부상병을 이송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두 달 만에 제대를 한다. 이유는 이질과 디프테리아에 감염되어서. 짧은 전쟁 체험이었지만, 전쟁 참전 경험을 통해 니체는 비극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함께 자기 철학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다.


<비극의 탄생> 선문에서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언급하고 있는 니체. '비극'을 규정하는 근원적인 힘이 디오니소스적인 것이고 이것은 전쟁과 연관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니체는 프로센-프랑스 전쟁 이야기를 서문에 언급한 것이.


전쟁에서 경험하는 공포, 끔찍함도 디오니소스적 힘이 발현되는 하나의 형태라고 본 니체. 이 힘의 충격을 통해 당시 독일의 물질주의, 향락주의 문화가 혁신될 수 있을 것이라 니체는 기대했다.


1871년, 바그너에게 보내려 썼던 <비극의 탄생> 서문 초고에 니체는 전쟁 속에서 비극의 3가지 심연을 떠올렸다고 다. 광기, 의지, 고통.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니체-그의 생애와 사상의 전개>라는 책에 의하면, 니체는 <비극의 탄생> 초고에 전쟁을 생의 근원적 동력으로 보는 내용을 썼다고 한다. 전쟁을 통해 문화 새로운 깊이와 높이와 강함을 얻을 수 있다 초고에 썼으나 최종 원고에서는 그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평화가 지속되 이기주의, 안일한 낙천주의에 빠지게 되므로 전쟁을 통해 문화가 뒤흔들릴 필요가 있다는 식의 기록이 초고엔 있었나 보다.


니체가 이 내용을 최종 원고에서 삭제한 이유는 뭘까? 너무 파격적인 내용이라 25살의 니체는 이 내용을 지운 것일까?


<도덕의 계보학>에서 니체는 종교적 금욕주의, 진지함을 신진대사의 곤란으로 봤으며, 학자가 중시되는 시대는 피로의 시대, 황혼의 시대, 쇠망의 시대 봤다. 또한 학자를 정신의 결핵 환자라고  니체.


<도덕의 계보학>에서 니체가 학자와 종교인에게 해대는 이야기가 통쾌하고 웃기다.


니체는 소크라테스를 비판한다.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문으로 도피한 이가 소크라테스란다. 진리 추구라는 가면 아래 자신의 비겁, 허위를 감추고 있기에 소크라테스를 '비밀에 찬 반어의 대가'라고 니체는 부른다.


"학문을 예술가의 관점에서 보고 예술을 삶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 이 책에서 자신이 하고자 한 과제라고 밝힌 니체. 


니체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인상 깊었던 내용을 인용며 오늘 독서 기록을 마무리한다.


"'무엇이 디오니소스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그리스인들은 전혀 인식될 수도 상상될 수도 없다'는 문제"


"비극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어쩌면 기쁨으로부터, 힘으로부터, 넘쳐흐르는 건강으로부터, 과도한 충만으로부터 유래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비극 예술과 희극 예술을 낳은 저 광기, 디오니소스적 광기는 생리학적으로 살펴볼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어떤가? 아마도 광기는 반드시 퇴화, 몰락, 노쇠한 문화의 징후는 아니지 않을까?"




@ 밝힐 점

 모든 전문적 내용은 이 책의 역자 박찬국 교수님의 설명을 요약한 것임. 글 쓰는 나의 편리성과 글 읽는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역자는 '---라고 했다' 식의 인용문 형태로 글을 쓰지는 않았으나, 이 독서 기록의 모든 지식은 나의 것이 아님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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