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을 준 일상의 이야기
인터넷이 생활에서 이렇게 필요한 줄 미처 몰랐다.
2026년 2월에 이사를 했다. 그런데 2026년 4월에 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날짜 기한이 안 맞아서어쩔 수 없이 한 달 반 정도 단기 임대 집에 살고 있는 지금, 굳이 인터넷을 설치해야 할까 싶어서 설치를 안 했었다. 4월에 이사간 집에서 계속 살 것이기에, 그때 설치비 한 번만 내면 되니 한 달 반은 불편해도 그냥 살자 싶었다. 5-6만원 하는 이전비를 두 번 낼 필요가 있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세상에.
인터넷 없는 집에서는 정말 뭘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난 게임도 안 하는 사람이라 아쉬울 것 없고, 인터넷으로 해야 하는 일은 내 핸드폰을 사용하면 되니까 괜찮겠지 싶었다. 내 아이들이나 게임을 집에서 못 하니 좀 불편하겠지 싶었다. 그래도 뭐 내 돈에서 나가는 이전비가 아까우니, 지들이 PC 방 가는 건 내가 신경을 안 썼었다. 지들 돈이니까.
그런데, 그런데. 아이구...
내가 불편해서 살 수가 없구나. 핸드폰 데이터도 한계가 있어서 하루 이용량을 금방 다 써 버리니 인터넷이 안 된다. SK 통신사를 3년 썼다. 약정도 다 끝났기에 이사 가면 인터넷, TV, 핸드폰 통신사 LG로 갈아타면 사은품을 준다기에 LG로 갈아탔다. 그것도 이참에 요즘 다들 쓰는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그런데, 뭐 가입이 이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유심 사고, 아들한테 핸드폰 맡겨서 유심 끼우고, 뭐 누르고... 이런 게 난 다 복잡하다. 통신사 어디에 연락하는 것도 이제는 헷갈리고 뭘 모르겠고, 그냥 아들이 괜찮다고 들어 준 요금제로 묻지도 않고 오케이 했다. 복잡한 거 싫다. 그냥 해 주면 편한 요즘.
그런데 그 요금제가 한 달 11기가에 하루 2기가 추가로 주는 요금제란다.
아 참, 그런데 또 문제가, 내가 핸드폰이 하나 더 있다. 업무를 위해 폰을 새로 개통했는데, 원래 있던 핸드폰은 내 여러 가지 생활 정보를 저장하고 수시로 보는 것이 편해 내 주된 폰으로 꼭 들고 다닌다. 얘가 내 단짝폰이다. 그래서 나에겐 이 단짝폰이 항상 인터넷이 되어야 한다. 고로, 새로 개통한 핸드폰 핫스팟을 켜고 그걸 받아서 인터넷을 썼었다. 그때는 SK 무슨 비싼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쓰고 있을 때라서 데이터 테더링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 이사를 하고, 핸드폰도 알뜰폰으로 바꾸고, 그리고 다시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에, 이 알뜰폰은 하루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있어서 다른 폰으로 테더링 하는 건 거의 항상 되지를 않고, 고로 나는 내 단짝폰도 못 쓰고, 새 폰은 데이터 제한이 좀 있어서 잘 안 터지고, 집에서는 인터넷 설치를 안 해서 인터넷이 안 되니 내 새 폰 데이터가 팍팍 금방금방 싹싹 사라지고, 더불어 난 내가 좋아하는 단짝폰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인 거다.
말하다 보니, 또 승질 난다. 아이구 답답해라. 인터넷이 안 되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강의 신청한 게 줌 강의가 의무라 퇴근 후 수시로 3시간 줌 강의를 틀어야 한다. 또 직장에서는 학기 초라 연간 계획 세우는 중요한 일 때문에 다양한 자료들을 인터넷 서핑을 하며 주말에도 작업을 해야 한다.
이구구구.... 말하다 보니, 또 답답해지네.
정말 내가 이리도 인터넷이 중요한지 몰랐다니깐. 정말로. 인터넷! "까짓것" 그건 요즘 어린 애들, 우리 집 아들 딸과 같이 게임이나 하는 애들에게나 정말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없는 상태로 며칠 생활해 보니.... 얘는 이제, 진짜 나 같은 나이든 사람에게도 너무나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 되었다. 아하. 딸이 PC 방에 갖다 낸 돈이 얘 말로는 몇 십 만원이란다. 설마... 진짜일까? 어쨌든, PC방에 낸 돈, 많은 것 같다. 맨날 늦게 들어오고 있으니, 게임도 거기서 하고 숙제도 거기서 하고, 뭐 딸아이도 답답한 게 아주 많은 것 같아 보인다. 인터넷이 집에 설치가 안 되어서. 나도 딸 이상으로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다. 매일 주변 카페를 전전해야 한다. 퇴근하고 피곤한데 말이다.
하필 직장도 변압기가 며칠 전에 터져서 학교 전체가 긴급 전원을 아껴가며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 야근을 할 수가 없다. 오호 통재라... 어찌 이런 일이.
난, 요즘 인터넷 난민 생활 중이다. 지금도 빨랑 직장에서 나가야 한다. 퇴근 시간이 33분이나 지났다. 난 33분이나 직장 전기를 쓰고 있다. 여긴 지금 전기가 귀한 상태이니, 빨랑 나가야 한다.
으윽..... 인터넷 난민. 난 인터넷 찾아서 또 어디를 가야 한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스터디 카페? 집 앞 3시간까지 앉아 있을 수 있는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