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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기록

《볼 시린 무》를 읽다가

독서 기록

by 퀘렌시아

너무너무 귀여운 동시집을 하나 샀다.

브런치 작가가 소개한 글을 보고, 순간 반해서 바로 즉시! 샀다. 그 글을 읽는 중간에 말이다.


이 책은 박효신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박효신 작가의 엄마인 조계향 작가가 시를 쓴 동시집이다.


이 책을 사서 받아 든, 첫 소감.

'우왕~~~~ 너무 귀여워!'


시를 읽어 보고 느낀 소감

'이거 진짜 시가 좋네'


그림을 보고 느낀 것

'애처럼 그렸지만, 그림 완전 예쁜데?'


이것이다.


난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힌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도록

바나나 박스 6개에 책을 180권 정도 넣어서 끌고 들어간다.

그 안에 여러 책이 다 있는데, 그중엔 동화책도 있고.

이제 이 동시집도 들어가게 될 것이다.


수업 중, 국어 시간에 시를 가르칠 때, 교과서에 실린 동시 중엔

내 맘에 안 드는 시가 종종 있다.

말은 동시이지만 어른이 쓴 그 동시들은

너무 어른 티가 난다. 어른이 아이인 척, 너무 애를 쓰며 쓴 느낌.

그래서 불편하다.

그냥 아이들 시를 진짜 실든가 하지.

아님 진짜 '--척'하는 동시 말고 다른 걸 좀 실지.


그런데, 요 동시집은

작가의 시선이 진짜다.

진. 짜.

작가 눈에 그렇게 보여서 쓴, 진짜 시이다.

내 느낌엔 작가 조계향 님의 시선 자체가 그렇다. 아이들 같은 순수함.

그렇기에 이런 시가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에 이렇게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다.

고민되는데, 출처를 밝히고 한 컷만 올려보자.


< 출처: 《볼 시린 무》(글 조계향 그림 박효신) 중에서>


이 시 말고도 예쁜 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시가 참말로 많다.

'볼 시린 무'라는 시가 가장 좋다.

더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길~~~


딸아이에게 표지를 보여 주고,

"이 그림, 어떤 브런치 작가가 그렸는데, 그림 어때?

하고 물으니

"그림 굉장히 잘 그리는데? 색깔 봐. 딱 봐도 알아."

그런다. ㅋㅋㅋㅋㅋ

딸은 혼자 맨날 그림을 그리는 애이다.

짜식, 수준 높은 그림을 알아보는군.


귀엽고 예쁜 책, 어른이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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