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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기록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를 읽고

독서 기록

by 퀘렌시아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김원희라는 분인데, 올해 71세인 분이다.

‘70대 할머니가 책을 썼다고? 어머 세상에’

하는 마음으로 책을 바로 샀다.



작가 박완서 씨가 등단한 것이 40세 때라고 할 때, 참 늦은 나이에 작가 생활을 시작하셨다, 멋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분은 40도 아닌 70이라는 나이이니 정말 놀라웠다.

책을 읽은 소감을 먼저 말해 본다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금방 읽힙니다.”


이다. 작가의 발랄함, 그리고 인생의 연륜이 글 속에 함께 느껴지는 책이다.

60대 때부터 세계 여행을 한 내용이 책 속에 나오는데, 친구랑도 여행을 하고, 남편하고도 여행을 하고, 딸과도 여행을 한다.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은 작가 김원희 할머니이다.


작가는 굉장히 생기가 있는 분 같다. 나이 상관없이,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다.

물론 여행 가방에 제일 먼저 넣는 것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 약국에서 산 약들, 파스, 찜질팩 등이지만. 거기에 염색약도 챙기는 할머니 여행가이지만, 힘들기로 유명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타신다. 안나 카레니나를 보며 가진 로망이 있기에 복잡한 기차 예매를 스스로 해 가며 열차를 타신다.


여러 해외여행 에피소드와, 자신의 삶 속 작은 에피소드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여러 번 폭소를 터트렸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스타크래프트 얘기 부분이다.

40대의 아들이 두 아들을 뒤에 두고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 장면이 소개된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은 그 40대의 아들에게 스타크래프트를 전수시킨 것은 젊은 날의 김원희 작가라는 것이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셔! 젊은 날이라고 해도, 그때 작가님 나이는 40대 후반일 것이다. 혹은 50대?!

그 나이에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하는 엄마라~~ 대단하다.

같이 게임을 하다 만난 '왕초'라는 아이디의 사람이 어느 날 묻는다.

"원희는 몇 짤?"

그래서 그때의 작가님은 사실대로 답한다.

"원희는 50짤"

그랬더니

"원희가 50짤이면 나는 100짤"


하하하... 빵 터진 부분이다. 이이고 웃겨라~~~~

작가 김원희 님은 새로운 문물, 환경에 접근성이 뛰어난 분이다. 그러하기에 젊은 애들 끼지 않고도 그렇게 씩씩하게 해외여행을 가실 수 있는 거지 싶다.

나이 많이 들어도 씩씩하게, 당차게, 즐겁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모습. 참 멋있다. 또 그러한 아내를 막지 않고 지지해 주는 남편분도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첫 출간인 줄 알았더니 60대 후반에 내신 책이 또 있으시다.

군더더기 없는 글, 깔끔하고 재치 있는 작가의 글솜씨가 느껴지는 책!

할머니 작가가 쓴 글이라 느릿느릿, 재미없을 거란 생각, 안 해도 된다.

젊은 사람보다 빠르고, 웬만한 재치가보다 입담이 좋은 할머니 작가이다.



한 줄로 이 책 읽은 소감을 요약한다면 이렇다.

“멋진 할머니, 작가님!”



아, 빠트릴라. 이분 브런치 작가이시다.

저자와 댓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마냥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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