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주 만에 받았다. 작가님께 이 책 배송이 늦다는 것도 알려드리며 기다렸는데, 오늘 드디어
왔다.
시집을 돈을 주고 산 건 참 오랜만이다. (아, 내가 사랑하는 '볼 시린 무'동시집 산 것 빼고)
이 책은, 크기는 보통의 얄팍한 시집 모양이 아니다. 일반 서적 크기의 사이즈이다. 마음에 든다.
이 시인의 시가 내 마음을 잡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침표 없음' 바로 그것이다. 문장 끝에 찍는 그 '점'말이다.
누구는 그러겠다. 시라는 것이 보통 다 마침표가 없지 않냐고.
그래, 맞다. 보통 시들은 마침표가 없다. 그런데 내가 느낀 그 시들은 마침표가 없는 시라서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그 시들은 시 모양으로 짧으니까. 짧은 시니까 마침표 없는 게 당연한 걸로 보인다.
내가 보기엔 말이다.
그런데 이 시인의 시는 길다. 독백 형태의 글들. 시인데 산문의 느낌이 드는 이 시. 그런데 시이다. 여운이 느껴진다. 시의 심상이 느껴진다. 정서와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고 나를 조용히 나만의 시간으로 들어가게 해 준다. 그래서 산문 같은 이 시인의 시는 나에게 멋지게 시 행세를 한다. 그 '마침표 없음'으로써.
그래서 난 이 시인의 시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순전 나만의 느낌이다. 시든 소설이든 모든 작품은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난 나의 느낌을 적는다.
마침표 없음이 주는 자유로움, 긴 산문의 독백 속에서 느껴지는 시 속 목소리.
편안하게 다가오지만 시 속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얘기하고 있다.
인간사에 대해 얘기한다.
두 편의 시가 오늘 마음에 들었다. 잠시 필사를 해 본다. 그 전에, 잠시 얘기할 게.
이 시인의 시가 마침표가 없어 매력적이라고 해 놓고, 마음에 든 두 편의 시를 소개하려고 보니, 웃기게도
이 두 편은 마침표가 있다. 그래도 좋다. 이 시집의 패턴은 주로 마침표가 없음이나 이렇게 있는 시도 있다.
이것도 개성이고 멋이지. 모두 다 똑같지는 않다. 어찌 됐든, 오늘 내 맘에 든 시 두 편을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