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시집

어느 작가가 소개한 카페

by 퀘렌시아

8월 5일, 브런치 작가 시작하고 3일째에 아이안후라이안 작가님의 글을 읽었다.

작은 규모의 카페 몇 군데를 소개한 글.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자기만의 특이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카페들, 참 가 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 글을 나에게 공유해 놓고 나중에 가 볼 생각이었지.

그 나중이 바로 어제, 한글날이 되었다.


어제는 인사동 나들이를 간 날이었는데...

인사동 큰 카페는 사람이 많을 테니, 사람이 적은 카페를 가고 싶었고

갑자기 작가님이 소개해 줬던 그 카페 생각이 났다. 내비게이션으로 주소를 검색하니

30분이면 도착하네. 우와, 신나라. 밤 10시까지 영업이라고 하니, 바삐 막 가면 1시간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자, 자, 자, 가 볼까.


30분 후, 도착한 그곳.

KakaoTalk_20201011_140533929.jpg <카페시집 간판>

예쁘다. 간판 멋지지 않나? 그 깔끔한 느낌, 하얀빛이 은근하고 담백하고 멋지다.

내려가는 지하 모습.

KakaoTalk_20201011_141531608.jpg <내려가는 지하 모습>


같이 간 친구는 우중충하다고 뭐라 한다. 여기까지는 나도 살짝 우중충 느낌 인정.

그 뒤, 들어간 내부 모습


<1인을 위한 자리>

요 자리, 어떤가? 운치 있지 않은가? 오른쪽 벽엔 조그만 달력을 찢어서 붙여 놨는데, 그 달력엔 좋은 글귀가 인쇄되어 있다. 저 재봉틀. 보이는가? 생뚱맞지만 나름 잘 어울리고 재미있다. 그 조합이.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이것이다.

보이는가? 저 종이? 저게 뭔가 하면, 바로 시다. 시.

<주문하여 나온 음식>

종이 찢은 거. 시집을 찢어서 저렇게 배달해 준다. 세상에. 시 한 편을 샀다.

저 시 한 편을 낭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종이 채 들고 낭송했다.

오~~~ 좋다.


저 시를 다시 내도 된다고 하나, 나는 내 책 사이에 잘 끼어 넣고 가져왔다.

참 멋진 아이디어이다. 웃으며 시 한 편을 들고 갈 수 있게 한 발상.

그 자체가 참 시적이다.

카페 여기저기, 참 특색이 있다.


내 친구는 화장실을 다녀오고는 말한다.

"여긴 죄다 피카소야"

"잉? 피카소? 화장실에 아무 작품도 없었는데?"

친구와 나가면서 다시 가 본 그곳엔

내가 달력으로 봤던 그것이 있었다.

이게 다 피카소 작품이란다. 특히 맨 오른쪽 남자 둘은 내 친구가 못 본 작품이란다. 반가워한다.


처음 이곳 내려갈 때, 우중충하다고 두리번거리던 내 친구는

나갈 때, 알바생에게 묻는다. 여기를 어떻게 찾아와야 하냐고. 지하철로.

바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대는 내 친구. 이곳이 참 좋단다. 느므 매력적이란다.


오늘 친구와 나의 서울 나들이는 아주 나이스 샷~~~이 되었다.


아이안후라이안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카페가 아직 더 남아 있다. 신난다. 다음 갈 곳이 또 있어서.

언젠가 또 간다. 거기를.





아, 이곳, 진짜 웃긴 거 안 알려 드렸다. 직접 가 보시라고. ㅋㅋ

꼭 케이크를 시켜 보시길~~~ ^^

스포가 될까 싶어 더 말 안 한다.





카페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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