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고스톱 한 판!
손주와 할머니의 놀이
고스톱을 아시는가?
명절날 많이들 하는 그 고스톱
어제는 82세 할머니와 18세, 16세 손녀 손자가 한 판 붙었다.
손녀 : "잉? 할머니, 그게 뭐예요?"
할머니 : "똥 폭탄!!!!"
손자 : "우앙... 이런 것도 있어요? 헉...."
할머니 : "피 한 장씩 얹어. 자, 자, 자, 똥 폭탄이면 지민이는 썼어. 너. 썼어."
고를 하고 판을 이어 가던 16세 아들은 할머니한테 호되게 당했다. '똥 폭탄'이라는 게 있다니.
이제 막 고스톱을 배워서 고를 한 번 한 아들.
할머니의 신기한 재주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화투 3장을 한 번에 쏟아내더니 그 판을 이겨 버리셨다.
시간이 금세 뚝딱 간다.
아이들은 맨날 집에서 게임만 했고, 할머니는 맨날 집에서 소파에 혼자 앉아만 계셨는데
고스톱이 이들을 하나로 묶어 줬다.
손자 : "게임도 재미있지만, 함께 놀 수 있으니까 고스톱이 더 재미있어요."
아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들, 딸에게 고스톱을 전수한 나는 흐뭇하게 이들을 쳐다본다.
마냥 행복해 웃고 있는 82세 우리 엄마.
메론바를 쭉쭉 빨며 할머니 옆에서 화투를 흘려 가며 고스톱을 치고 있는 아들.
온갖 기쁨의 감탄사와 비탄의 감탄사를 쏟아내며 흥분의 도가니인 딸.
이 셋의 모습이 내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고스톱을 가르치는 엄마.
이런 내가 마음에 든다.
퇴근 후 들어온 아빠에게 바로 고스톱을 치자고 들이대는 아이들.
고스톱 다섯 판 하고 가족 독서를 밤 11시에 한 어제.
참 재미있는 문화라는 생각이 든 하루다.
고스톱 다섯 판, 가족 독서 10분.
2022년도엔 할머니가 덜 심심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애들이 수시로
"할머니, 고스톱 칠까요?"
이렇게 덤비지 않을까?
코로나로 3년째 문화센터 댄스를 못 가 하루 종일 심심한 우리 엄마.
할머니도 좋고, 엄마도 좋고, 애들도 좋은
일거삼득! 고스톱!
나의 작전 성공이 기대되는 202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