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하는 일상의 시작

드디어 집으로

by 담담

조리원에서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이제 힘든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믿으며 집에서의 생활에 함께 적응해 나갔다. 신생아 육아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집에 와서 바로 도우미 없이 24시간 육아를 하려니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너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내가 직접 부딪혀서 빨리 익혀보겠다는 생각으로 헤쳐나갔다. 그렇게 때로는 힘들고, 그래도 대부분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고 시간이 조금 흘러 우리는 1차 영유아 검진을 받으러 갔다.


"이야. 이제 아이가 생긴 지 한 달 됐는데 벌써 카시트에 태우는 것이 능숙한데?"

병원에 가는 길은 여전히 긴장되었고, 그래서 괜히 너의 아빠에게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제는 괜찮아졌을 수도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도 했다. 병원에 도착 후 우리는 긴장감을 부인하며 태연한 모습을 한 채 진료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우리에게 몇몇 질문들을 하였고 너를 이곳저곳 살펴보시더니 별 특이 소견이 없다고 했다. 그 말에 나는 안도했고, 의사는 곧이어 청진기를 들어 너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심잡음이 들리네요.

'하... 심장 구멍이 아직 안 막혔구나...'

자연 치유되길 바랐던 심장 문제가 그럴 리가 있냐는 듯 다시 내 앞에 나타나자, 나는 산더미처럼 쌓아두었던 나의 불안함을 바로 꺼냈다. 그리고 의사는 이어 말했다.

"심잡음이 크진 않아요. 그리고 심방중격결손이면 저절로 막히는 경우도 있고,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f/u을 하고 있으니 그 일정에 맞춰서 진료 보시면 됩니다."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있다는 말에도 너의 심장 문제가 나에게 큰 걱정인 점은 변하지 않았다. 당연히 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선 지금 당장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당장에 아픈 기색을 비추지 않고 오히려 나를 보고 배냇짓을 하는 너를 보며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누리자고 생각하며 불안함을 다시 내 옆에 두었다.


다행히 너는 육안 상으로 무럭무럭 자랐다. 그렇게 너는 태어난 지 50일이 되었고 우리는 조리원과 연계된 스튜디오에서 너의 50일 사진을 찍으러 갔다.

어머, 잠시만요. 100일 사진이 아니라 50일 사진 촬영 예약 맞으시죠?

사진작가는 또래 개월 수보다 큰 너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다른 부모가 들어도 기분이 좋을 말이지만, 너에게 불편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나는 그 말이 더욱 기분 좋게 들렸고 잘 자라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후에 촬영이 진행되면서도 사진작가는 사진도 잘 찍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너는 고개도 제법 잘 가누었고, 표정도 다양하게 지을 줄 알았다.

'또래 아기들보다도 좀 더 잘 크고 있구나. 그래. 문제가 있으면 또래보다 더 잘 클 수는 없어.'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듯했다. 너의 잘 자라는 모습은 나에게 큰 기쁨이자,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2024년 1월. 50일 촬영.

엄마는 그냥 네가 건강하고 무난한 삶을 살길 바라는데,

너의 이 스타성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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