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을 만든다.
큰 산도 작은 모래나 돌이나 풀이 없으면 산이 될 수 없다.
나무가 하나도 없는 산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래나 돌맹이가 없는 산은 없다.
바다도 한 방울의 물과 소금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집도 다양한 구조물이 모여서 만들어지는데 아주 작은 물질들이 모여야만 한다.
우리가 앉는 의자도 작은 플라스틱 입자 혹은 합판이 모여 압축되어 만들어졌다.
통목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통목도 수많은 나무결로 만들어져있다. 심지어 그 전에는 수분도 있었고 해와 작용하면서 살아 숨쉬며 그 몸 속에서 작은 입자들이 마구 움직이던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장 작은 단위까지 나눠 말하자면 나눠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졌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졌다.
원소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은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작은 것은 많은 것을 만들고 큰 것까지 만든다.
물질뿐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말도 큰 것을 만든다.
작은 말.
별 큰 뜻이 없던 말들이 모여서.
커다란 덩어리를 만든다.
그 큰 덩어리는 굉장히 힘이 커서.
누군가는 그 덩어리에 압도당하기도, 쓰러지기도, 다치기도, 목숨을 던지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작은 것들은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무형의 말만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어떤 물질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만든 것은 전부 목숨을 쥘 수 있다.
우리가 하루에 하는 말은 얼마만큼의 양이 될까.
우리가 쓰는 글의 양은 얼마만큼이 될까.
한 사람 이상의 말들이 모이면 얼마나 커지게 될까.
얼마나 무게가 나갈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까.
반대로 따뜻한 집이 되기도 하는데.
어떤 표정과, 효과, 그러니까 추임새와 톤과 행동과 동행되어야 할까.
나는 따뜻한 집이 되어주는 말이 하고싶다.
흉기가 되는 말이 아니라.
쉴곳 없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집이 되는 말이고싶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 살고싶다.
말로는 누구도 목숨을 던지지않는 세상에 살고싶다.
말로는 누구도 아프지 않는 세상에 살고싶다.
사람으로, 유기체로 세상에 태어난 이상.
상처를 주지않고 살수는 없다.
선의로 한 행동과 말에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입는다.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은 착각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있다.
내 선의가 선의로만 보일리도 없다.
반드시 누군가는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상처가 아니라 더 무서운 말들을 말한다.
물론, 누군가는 별 뜻 없던 말에 목숨을 던지기도 한다. 모든 상황과 환경이 그 이를 그렇게 몰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섭고 어두운 말들이 있다.
악의는 없었더라도 누가보아도 분명히 사람을 밀어내는 무서운 말들이 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들을 한다.
심지어는 의도를 가질 때도 있다.
나는 그런 것들이 가득한 세상이 아니라.
따뜻한 집이 되는 말이 더 많은 세상에 살고싶다.
언젠가부터는 뭐든 빠르게 보고 빠르게 받고 빠른 세상이 되면서 말도 빨라졌다.
쉽게 내뱉는다.
쉽게 내뱉는 말이 따뜻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기대서 쉴 수 있는 곳이 생기는 말이면 좋겠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만드는 힘을 가졌으니.
오늘 나도 힘을 보태본다.
나는 따뜻한 말이 가득한 세상이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어제보다 더 따뜻한 말을 할테다.
작은 것이 큰 것이 될 날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테다.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