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인데, 이것도 나일까.

복잡한 일.

by 담하dam ha

이 세상에는 복잡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저녁 메뉴 하나를 고르려고 해도, 너무 많은 메뉴들이 있어서 복잡하다.

물론,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선이란 것이 존재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선택할 것이 적을 것이다. 그럴 것이 빤한데, 그래도 너무 많은 메뉴들이 있다.

편의점만 가도 1200원짜리 삼각 김밥만 봐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10가지가 뭐야. 몇 십가지가 넘는 종류들이 있다. 이 편의점에서는 팔고, 저 편의점에서는 안 파는 정도가 있을 뿐이다. 얼마든지 선택지를 넓혀 다른 편의점에 가면 된다.

10분 거리를 두고 편의점이 있고, 20분 거리를 두고 카페가 있는 자영업 세상에서는 굉장히 많은 선택지가 있고 그만큼 손님들이 분산하여 각 사업장의 이익은 줄어들지만 인터넷 어디에서 갑작스레 떠오르는 영상으로 줄줄이 늘어선 줄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영업을 해야하는 사업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는 것은 도시일수록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시골이라고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골에서도 능력만 된다면, 고구마 하나가지고도 여러가지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능력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지만, 우리는 굉장히 많은 선택지를 두고 살아간다.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래서 저녁 메뉴 하나를 고르는데도 고민이 되고, 출근할 때 옷을 입을 때도 고민이 되고, 음료를 마실 때도 고민이 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세세히 다 나열하려면 한 사람의 인생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평소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살아간다.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절히 선택할 줄 알아야하는데 그것도 어렵다.

SNS에서 누군가 뭔가를 했고 그것이 핫(HOT)하다고 생각되면,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고려하면서 스스로 더 복잡한 생활을 하려고 시도한다.

시도가 좌절되면 괴로워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복잡한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일정 금액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이 오히려 복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퀄리티의 문제.

질의 문제라는 것도 있으니 마냥 복이라 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을 단순히 살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미니멀리즘이라는 형태로 생활 습관이나 소비 습관을 바꾸려고도 하는데.

그것마저도 수많은 선택 속에 있다.

단 하나만을 고르려니 더 신중해지고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더 깊이 생각하면서 물건 하나에도 굉장한 시간을 투자한다.

복잡하지 않으려다가 더 복잡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란 것이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한다면.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는 사람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복잡한 세상을 즐길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지 기대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재정적 위기를 경험하거나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취향을 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도 취향이 분명하기 때문에 언제든 여유만 생긴다면 빠른 선택이 가능하고.

자신을 잘 알기에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잘 고를 수 있다.

이렇게 취향에는 굉장한 순기능이 있다.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기에 최적화된 능력이다.

그래서 나는 취향을 명확히 가지고 싶고.

나름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취향이 무엇으로 탄생할지 기대한다.

그러다 보면, 세상을 보는 것이 즐거워진다.

저 사람의 취향은 무엇으로 발견되고, 무엇으로 발전할까.

멋진 상상과 멋진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

나는 취향이 있는 것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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