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1 경계로 지킨 나의 마음

마음의 경계를 세우다

by damhayeon




<수용의 경험 쌓기>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선생님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수용의 경험이

부족해 보인다고 하셨다.

또, 힘든 어린 시절 얘기하고 돌아가면

힘들 수 있는데 그건 당연한 거라고,

그럴 수 있다고도 해주셨다.

한 주 동안 힘들어할 나를 위해

미리 수용의 경험치를 쌓아주신 것이다.

선생님의 예방주사 덕분이었을까,

그 주에 나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엄마 역시 내가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진심을 전한 날 이후 달라졌다.

엄마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네”

라는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늦었지만 조금씩,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수용의 경험을 쌓아간다.


감정조절과 건강한 관계의 시작


<감정조절을 위한 경계 설정하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나를 위한 상담선생님의 조언은,

심장이 빨라지는 등 전조증상을 먼저 캐치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내 문제는 화를 내면서 화가 났다는 걸 알아버린다는 데에 있었다.

그럼 화를 주워 담으면 된다는 걸 알려주셨다. 그럼 최악은 막는 거잖아?

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선생님은 “미안해. 내가 갑자기 화가 올라와서. 조금 진정되면 다시 얘기하자.”

이렇게 사과하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실제로 해볼 만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기회를 노렸다.

(화를 낼 기회를 노린 건 아니다.)

머지않아 엄마에게 또 급발진해버렸는데,

다행히도 이 기술이 생각나서 잘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좀 수월하게 주워 담을 수 있게 됐다.

나에게 잘 맞았던 방법이다.

내가 조금 더 발전해서 전조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경계 설정하기>

잠정 조절이 가능해지자,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엄마와 나는 같은 듯 다르다.

둘은 지독하게 고집이 강해서 서로에게 좋은 것을 꼭 권해야 한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는 나에게.

그게 힘들어서 내가 전문적 도움을 받기로 했던 것처럼,

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내가 엄마의 감정을 내 감정처럼 느끼고,

또 내 감정을 엄마에게 강요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상담과정에서 감정 분리를 주목적으로 두고 진행한 적은 없었는데,

내가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수용의 경험을 쌓으니

자연스럽게 분리가 됐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나는 엄마와 한 발 멀어짐으로써,

건강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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