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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미안 Aug 26. 2021

자는 너의 모습을 보면

아기가 잠들었을 때 모습이 가장 예쁘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했다. 웃자고 한 질문이었던 걸 알았지만 농담으로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나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자고 있는 아들을 자꾸 쳐다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이상하게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는 게 귀엽고 우스워 잠시 웃음이 낫다가 이내 짠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거린다. 흘러내리기 전에 얼른 울음을 삼킨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만화에서,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본 적이 있다. 작가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빌어 그것이 아주 쉽다고 말했다.


 "그 애의 눈을 1분 이상 보면 웃음이 나. 그것은 좋아한다는 증거고, 하지만 그 애의 까맣고 투명한 눈을 5분 이상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 그럴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아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나는 이런 애틋한 마음이야말로 시랑과 가장 닿아있는 감정이라 믿는다. 오늘 밤도 나는 내 사랑의 마음을 눈물로 확인한다. 아무래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하나 보다. #글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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