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나만의 서재'를 꿈꾸게 한 여정으로

브런치와 함께 작가의 꿈을 꾸다.

by Thunder K

Thunder K Essay Magazine Volume 01.

“The beauty of trial, Brunch”


혹시 브런치의 ‘작가 신청’에 처음 도전했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처음 브런치가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2015년도가 아직도 생생해요. ‘글 쓰는 데 무슨 신청까지 해야 해?’ 하는 생각과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설렘이 뒤섞인 기분이었어요.


즐겨하던 N사의 블로그와는 사뭇 다른 결을 지닌 그곳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묘한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선 '작가 신청'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랬죠.


당시엔 나름 블로그도 열심히 하던 터라 자신만만했는데, 결과는 역시 탈락이었죠. 머쓱한 마음에 괜히 “흥, 아무나 글을 못 쓰게 하네?” 하고 툴툴거렸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오히려 오기가 생겼달까요? ‘내 이야기, 내 글이 뭔데?’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일까?’ 브런치의 작가 신청서는 제게 처음으로 이런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어요.


그동안 블로그에 일기처럼, 낙서처럼 편안하게 글을 남기던 저에게 '작가'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설렘, 그리고 약간의 불편함은 특별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처음 작가 신청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때, 다시 재도전으로 피어오른 감정은 내 글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는 열망과,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고 싶다는 건강한 욕망에 가까웠어요.


무엇을 써야 할까, 어떻게 나를 소개해야 할까. 작가 신청 페이지의 빈칸 앞에서 저는 처음으로 제 안의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마주했습니다. 몇 번의 실패가 오히려 단단한 각오를 다지게 하는 담금질의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가 마련해 둔 이 '불편한 도전'은, 그렇게 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작가의 꿈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몇 번의 고전 끝에 작가 승인 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그래서 더 특별했는지도 모릅니다.

브런치의 ‘깐깐함’은 단순히 문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글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기분 좋은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브런치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브런치는 묵묵히 '전 국민을 작가로' 만드는 위대한 도전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놀라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집 근처 서점에만 들러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라는 반가운 로고가 찍힌 책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어요.

평범한 직장인의 담백한 퇴사 일기, 서툰 육아의 순간을 담은 엄마의 에세이, 세상의 편견에 맞선 용감한 목소리까지.

어엿한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세상에 선보인 브런치 작가분들을 보며 그들의 진솔하고 깊이 있는 글을 마주할 때면, 우리 안에 얼마나 다채롭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돼요. 이는 한국 사람들의 지적, 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높은 지를 증명하는 아름다운 증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10년간 브런치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숨어있는 보석처럼 얼마나 많은 ‘작가’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었어요. 만약 브런치라는 서비스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이야기는 그저 개인의 수첩에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작가 신청’이라는 작은 허들은, 어쩌면 내 글의 ‘첫 번째 독자’가 되어서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하고 말을 건네는 브런치만의 다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쉽게 글을 쓸 수 없다는 점을 불평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브런치의 그 작가신청이라는 도전이, 우리를 더 좋은 글로 이끌었다고 믿습니다. 아무나 쓸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하고, 신중하게 다듬어진 글들이 모여 지금의 브런치를 만들었습니다.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도록, 내 글을 읽어줄 독자를 위해 우리는 기꺼이 그 불편함을 감수하며 오늘도 저는 글을 씁니다.


10년 전, 막연한 동경심으로 브런치의 문을 두드리던 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저는 여전히 이곳에서 글을 쓰며 누군가에게 저의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브런치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분 좋은 '불편함'과 '아름다운 도전'에 동참하기를 소망합니다. 작가 신청이라는 문턱은 우리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내 안의 이야기를 세상과 연결해 줄 가장 진지하고도 설레는 첫걸음이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예비 작가들의 가슴 뛰는 도전을 응원하고 싶어요.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 내어 ‘작가 신청’ 버튼을 눌러보세요. 그 문을 여는 순간, 당신의 세상은 분명 더 넓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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