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의사선생님은 내가 어깨가 이상하게 생겨서 치료하기가 불편하다면서 불퉁거렸다.
이가 아픈 것도 서러운데 어깨를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잔뜩 겁을 먹고 긴장한 채로 있었더니 어깨가 더 치솟았다. 선생님은 위치가 안 맞아, 어깨 때문에 불편해, 못하겠어,라고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닌데 내가 들리게 말했다. 그러나 우리 동네 치과는 한 곳이고 나는 내 어깨를 싫어하든 어쨌든 이곳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나이가 들면 어깨도 이상해지는 것인가, 이도 깨지고. 갑자기 서러워 눈물이 났다. 누워서 울면 눈물은 솟아서 고인다. 선생님은 왜 그러는지 물었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다면서 울었다. 어깨는 내 잘못이 아니다. 어깨는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 선생님은 마음의 준비도 할 시간을 안 주시곤 마취주사를 찔러넣는다. 너무 아파서 발가락 끝이 저릿해진다. 나는 갑자기 집에 있는 고양이 생각을 한다. 밍밍이는 매일 이렇게 아픈 걸까, 생각하자 눈물이 또 솟는다. 눈물이 계속 나서 나는 창피하다. 간호사는 나의 왼편에 서서 내 어깨 너머로 침을 쭉쭉 빨아당기며 눈물을 톡톡 닦는다. 간호사는 처음엔 조금 짜증스럽다가 눈물이 안 멈추자 그저 눈물을 닦아준다. 혹시 우리 집에 일 년 넘게 투병중인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아닐까, 그래서 언제든 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펑펑 울 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들켜버린 건 아닐까, 그러니까 지금 치과 치료 때문에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는 뜻으로 저렇게 눈물을 닦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