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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Dec 15. 2016

네 아비는 이런 생각을 했단다

프롤로그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말을 쓴다는 일은 쪽팔리는 짓이다. 음.. 쪽팔리는 말이 무엇인지 궁금할테지? 여기서 쪽은 얼굴을 말하는 것이란다. 얼굴 팔리는 일이라는 말이지. 즉 부끄러운 일을 의미하는 것이란다. 이런 말투는 지금 2016년도에서는 쓰기 쪽팔리니 이제 말투를 좀 바꿔 볼게..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왜 부끄러운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이야기해줄게. 부끄러움을 각오할만한 일이었는지는 그때 가서 보자. 아마 부끄럽다 못해 괴로울 것이라 굳게 믿는다.


시간이란 건 일단 보내 버리고 나면 변화라는 게 찾아온다. 앞서 말한 '쪽'이라는 말이 네가 사는 시대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처럼, 지금의 내가 했던 혹은 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서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주인공이 우주로 떠나면서 딸에게 시계를 준다. 그러면서 한마디 붙여.


"아빠가 동면을 하거나, 빛의 속도로 날거나, 블랙홀 근처에 가면
아마 시간이 천천히 흐를 거야. 나중에 돌아오면 아빠와 너의 시계를 비교해보자."


그래. 지금의 나와 미래의 너의 나이가 같다면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다를지, 우리의 관점은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 사람은 호기심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떠오르네. 그 궁금증으로 나의 부끄러움을 무릅쓰다니 말야. 뭐 어쨌든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면 너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사족이지만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너의 시대에선 어떻게 남아있을지 궁금하구나. 나는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란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보마. 그리고 당연히(?)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모든 내용은 즉석에서 써질 예정이다. 나는 그게 가장 가공되지 않은 천연의 솔직함을 담는 것이라 생각한다. 못난 아비를 이해해다오. 일단 프롤로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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