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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Jul 10. 2024

구글 정리해고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

최근 코로나 이후에, 특히 많은 미국 빅테크들이 정리해고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있었던 Q사에서도 1500명가량의 직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었고,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기업인 구글의 경우,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정리해고를 하고 있다.

(심지어 몇 주 전에도 구글 다니시는 분이 본인 주변 팀이 영향받았다고 말하실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알다시피 미국은 정리해고가 자유로운 나라이다.

그래서 미국 빅테크에서 어떤 회사가 몇천 명, 몇만 명씩 해고했다는 뉴스가 그리 놀라운 뉴스가 아닐뿐더러,

정리해고를 당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능하다거나 능력이 없다고 무시하는 시선도 없는 편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LinkedIn 같은 구직 사이트에,

본인의 정리해고 (layoff) 사연을 올리고, 다시 적극적으로 구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역시도, Q 시절 내 동료들이 정리해고 당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들 역시 몇 개월 내로 다른 경쟁사인 I로 취업 성공하기도 했으니,

또 그만큼 미국의 고용 시장의 규모가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정리해고야 그렇다고 치자.

내가 만약 정리해고를 당하고 나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정말 미국 오고 나서 수도 없이 많이 해봤던 것 같다.


주변에도 보면,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이 정리해고에 대해 대응하는 것 같다.


가장 단순한 대응 방법은 아마 감정적 대응일 것이다.


내가 유튜브에서 본 몇몇 외국 친구들은

감정적으로 이 정리해고에 대한 과정들을 보여주며 동정 여론으로 유튜브나 틱톡 조회 수익을 노리곤 했다.


그러나 여기서 좀 더 지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십여 년 전부터 구글러로서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 등 방송에 자주 출연하셨던 '미키김' 님처럼,

정리해고 이후에도 별다른 notice 없이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퇴사 경험담'과 같은 내용을 올리며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고,


구글 임원에서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던 '로이스 김' 님처럼,

오히려 이 정리해고 사실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서,

"구글 정리해고 이후 마트 알바 시작!"과 같이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새로운 책을 쓰거나,

유튜브 인터뷰 같은 곳에도 참여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해고가 낯선 한국인들은 이 단어를 듣자마자, 90년대 한국의 IMF를 떠올리며 무서워하고 겁을 내지만,

미국에서는 이처럼 정리해고 마저 나의 selling point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쨌거나 미국이든 한국이든 살면서 정리해고라는 건 참으로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미국행은 항상 좋은 것처럼 비치곤 하지만,

어쩔 때는, 그런 것 없이 모두가 좋으면 좋은 거지 하는 한국식 근무 환경이 편하고 안락해 보일 때도 있다.


하루하루가 생존인 오늘을 버티며,

나 역시 어떻게 나 스스로의 가치와 몸값을 올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깊이감이 진해졌을 때, 비로소 나 스스로가 하나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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