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는 사람은 사기꾼이야

남과의 비교, 시기, 질투, 그걸 대체 어떻게 안 할 수가 있나요?

by 담낭이

내가 만든 열등감 단계 법칙에 따르면, 열등감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생겨난다.


1. 나 자신을 남과 비교

2. 상대방 잘난 점에 대한 시기와 질투

3. 나와 비교해 발생하는 열등감

4. 열등감으로 인한 좌절감

5. 좌절감에 따른 자기 비하


가끔 보면, 열등감 극복 방안! 이라던지, 나 자신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 과 같은 류의 내용에 대해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나와서 얘기한다.


"여러분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살지 마세요. 여러분은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남과 비교할 시간을 자기 발전을 위해 사용하세요"


나는 심성이 아주 못되고, 편협하며, 일개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저 사람은 사기꾼이야!"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나 혼자 살아간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남과 비교를 하며 살지 말라는 말인가.

우리는 태어나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직장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관계를 맺어 가며 살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시험 점수나 외모, 발표 능력 등 여러 가지 조건들로 순서가 매겨지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는 그런 "인류애를 초월한 득도의 경지"에 이르는 말은

사기나 다름없다. 차라리,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서 나 혼자 정말 삼라만상의 득도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하는 말이라면 모를까. 나는 죽어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


비교에 따른 시기 질투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해 보라. 시기와 질투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나에게는 2살 난 아들, 딸 쌍둥이가 있다.

이제 막 말을 시작하게 되어 엄마 아빠와 대화도 하고 교류도 하면서 커가고 있는

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보물들이다.

그리고 이 둘은, 시기 질투가 인간의 본성과도 같다는 내 주장에 완벽한 증거들이다.

아마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을 육아해 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다 느낄 것이다.


한 명에게 주목해서 칭찬해 주면, 다른 한 명이 삐지고..

또 다른 한 명을 칭찬해 주면 원래 그놈이 삐지고..

그리고 난 이 친구들의 솔직한 그 감정들이 좋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예쁨 받고 싶다.

그것을 내가 못 받는다면 나 스스로 시기심과 질투심이 드는 것은 너무나도 원초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커가면서 이 감정에 점점 솔직해지지 못하도록 교육받아 온 것은 아닐까?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데,

남의 어떤 면을 부러워하고, 혹은 질투하고,

내가 그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스스로 시인하는 모습이 부끄럽다는 일종의 관념.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남과 나를 비교하고, 그로 인해 시기 질투가 발생하고, 더 나아가 내가 열등감을 갖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듯이,

우리가 물을 많이 마셔 소변보는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듯이,

우리가 잠이 오면 졸거나 자는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듯이,


먼저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시작하자.

"나는 네가 부러워. 부러워서 미칠 것 같아."

"나는 왜 네가 가진 것을 갖지 못했지?"

이런 감정들은, 아주 솔직하고 당연한 감정들이라는 걸 말이다.


열등감과 함께 상생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감정에 가장 먼저 솔직해지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