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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Jun 26. 2023

미국에서 Tesla model 3을 구매했습니다

인생 첫 전기차, 구매 및 시승 후기

인생에서 무언가 처음 해보는 일은 항상 두렵고, 설레고 떨립니다. 

현재 제 미국 생활도 그렇지요.


미국에서는 차가 2대가 필요하게 되어, 

저의 통근용 차량을 고민하던 도중에 결국 테슬라 모델 3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전기차를 처음 타보는 저로서는, 

처음에는 전기차의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들, 그리고 다소 높은 가격 때문에 아예 생각도 안 했었는데요.

결국은 테슬라를 사게 되었네요.


사실 지금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테슬라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최근 대대적인 할인과 더불어 정부 지원금까지 잘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지난 3주 간 주말마다 테슬라 매장을 갔는데,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거의 하루에 최소 5대 이상씩은 출고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실제로 본 것만)


저도 처음에는 구경만 하러 갔다가, 결국 홀리듯이 사고 왔네요.



테슬라를 사기로 결정한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메리트들이 있었습니다.


1. 최근 진행된 테슬라의 할인률 -> 다른 준중형차들 하이브리드 가격 보다도 더 저렴하다. 

  : 제가 듣기로 곧 테슬라 3 신형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현재 재고들을 막 떠밀어 파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존 테슬라 신형의 가격이 4만 불부터 시작하는데, 재고에 있는 차를 사게 되면 2천 불 정도를 할인해 주고, 거기에 tax credit 7500불, california 주에서 2000불 환급을 받게 되면 거의 3만 불 초반에 테슬라를 살 수 있겠더라고요. 

   원래 제가 사려고 했던 현대의 Elantra (아반떼) hybrid 최신 트림의 가격이 3만 5천 불 정도 했던걸 생각하면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특이한 내부 구조, 날씨, 그리고 왠지 모를 미국 병.

  : 테슬라를 처음 타보신 분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테슬라 내부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의 그것과 매우 다릅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아이패드 크기의 스크린에서 모든 것을 조작하고, 심지어 그 흔한 자동차 시작 버튼조차 없죠. 그리고 왠지 모르게 예뻐 보이는 느낌도 있더라고요. 왠지 같은 돈이면 엘란트라 보다 더 예쁜 테슬라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미국에 왔으니 미국 차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차를 잘 몰라서, 사실 가족용 차로는 이미 기아차를 구매했기 때문에, 온전히 저를 위한 차는 테슬라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미국에 왔으니 미국 차를 타야지! 하는 일종의 미국 병 같은 게 도진 거죠.

    또 어쨌든, 이곳은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에 전기차에 가장 큰 걱정인 겨울 걱정이 없습니다. 이 점도 매우 중요했던 것 같네요.


3. 회사에서 충전하면 공짜!?

    : 전기차라 하더라도, 내연기관 차에 비해 저렴한 것이지 전기 충전하는 데에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알게 된 사실 중에, 회사에서 전기 충전하는 것이 공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결정을 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네요.

    사실 구매하고 알았는데 완벽하게 공짜는 아니더라고요. 공짜 충전은 충전 속도가 느린 110V (L1 충전) 뿐이고, 조금 속도가 빠른 L2 충전은 근무시간 8:00 am~5:00 pm 까지는 처음 3시간만 무료이고 그 이후는 $0.25/Kwh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외 시간은 공짜입니다. L1 충전의 수요도 어마무시해서 아침 일찍 (그래봐야 9시 전이지만) 출근하지 않으면 L1 충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하튼 여러 제약사항들이 좀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유지 비용 측면에서 매우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 테슬라입니다, 예쁜가요? ^^




왠지 모르게 미국에서 제가 더 감성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테슬라를 출고하고, 이 차를 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테슬라가 지금 제 미국 인생과도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1. 외관상 멋져 보이고, 좋아 보이는 차 

    : 저도 단순히 미국 생활이 훨씬 더 멋지고 좋을 것 같아 선택했죠. 왠지 모르게 더 성공한 것 같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막연하게 이곳으로 왔습니다.


2. 실제 타 보니, 기존과는 다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차

    : 테슬라를 실제 타보니, 어느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라서 처음에는 정말 많이 헤맸습니다. 회생제동으로 동작하는 엑셀도 처음엔 낯설었고요. 막상 좋아 보이기만 하던 미국 생활을 실제 해보니 느꼈던 불편함 같았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기 위해 익숙해지고 싶은 차

    : 앞서 말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꼭 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순간 가속이 기존 내연 기관차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즐거움을 주고, 점점 익숙해질수록, 이 차의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저는 아직 미국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만, 제 미국 생활도 익숙해지면, 저의 삶의 만족도도 올라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생활, 특히 미국 기업에서의 일이 쉽지만은 않아서 요새 가끔 스트레스나 좌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테슬라에 적응해 나가는 것처럼, 하나씩 배워 나가면서 적응하다 보면, 

또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괜히 한번 또 제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테슬라 구매는 저에게 매우 괜찮았던 결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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