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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낭이 Jul 23. 2023

삼성을 샘숭이라고 말하는 날이 오다니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참 놀랍고 신기한 순간이 있다.

그건 바로 미국인과 대화할 때인데, 

내가 말하는 이 어눌한 영어를 저 사람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우리가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다.


또 하나는,

미국인들과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발음과 제스처를 따라 하게 된다.

비록 어설프고 어색한 발음이지만,

환경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매우 크듯, 

나의 뇌가 그들의 언어적 특성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곳 퀄컴으로 이직하고 가장 신기하고 재미있는 순간은,

삼성 파운드리 다닐 때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TSMC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수율에 관한 일을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파운드리와 TSMC 모두의 미팅에 한 번씩 참여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문득, 내가 진짜 이직을 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지곤 한다.


영어로 팀 멤버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성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어 발음 마냥 '샘숭 샘숭' (정확히는 쌤썽? 쌔앰 써엉?) 거리는 나를 보며 

내가 지금 미국에 있구나 또 한 번 나 스스로를 상기시키곤 한다 


언젠가 나중에 삼성 파운드리로 업무 관련해서 출장을 하게 되면, 그것도 재미있는 순간일 테지?

별의별 희한한 상상을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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