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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온 Aug 15. 2019

글쓰기

내가 글 작업을 할 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내 글에 대해서 의식하는 시절을 거쳤다. 

일기를 포함한 내가 적어 내려가는 모든 글을 ‘어떻게 콘텐츠화 시킬지’, ‘작품화시킬지’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었고, 의미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쓸 때 조금 의식하게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절은 한 달뿐.


다이어리를 펼치고 정말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글을 브런치에도 올리게 되었다. 내 솔직한 글에 공감을 받으면 엄청나게 힘을 받았다. 지금도 공감을 받으면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힘을 받지만, 글을 쓸 때 ‘공감을 받을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솔직하게 올리는 주제에 대한 내 느낌, 내 사유가 다른 사람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고, 느꼈을 주제라고 생각했다. 주제에 대해 내 생각과 다르다면, 그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을 할 것이고, 생각이 같다면 무지 공감하면서 글을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소설은 ‘이전에 있었던 소설에 대한 응답’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소설들을 보고 소설 속의 가치관에 동의한 채 글을 쓰거나 동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점을 작품으로 내놓기 때문일 것이다. 그냥 글을 읽을 때도 독자가 스스로 대답을 한다면 토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된다. 독자도 작가가 적어 놓은 주제에 대해서 본인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내가 초본을 쓸 때에는 잘 쓴 문장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의식하지 않고 주욱~ 써 내려간다. 쓰고 싶은 것을 감정이 후련할 정도로 적어 나간다. 좋은 원석을 발견하는 것이 먼저고 가공은 나중에 하는 것인 것처럼 처음에는 가공을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원석을 찾는 것에만 집중한다. 좋은 원석을 발견하기 위해 내가 겪는 현실의 상황을 충분히 느낀다. 그 느낌은 작품으로 가는 초석이 된다.


나는 내가 잘 쓴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무엇이든지 잘 느낀다고 생각한다. 느낌으로 인해 사유하게 되고, 사유를 글로 솔직하게 적는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감정이 후련해지도록 하고 싶은 말이나 써 내려가서 그런 것 같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터 놓아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에 효과가 큰 작업이다. 친구에게 말하기에는 관심사도 다르고 너무 깊은 주제를 글은 잘 받아준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글은 모두 받아준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이 글을 쓰면서 치유되는 느낌을 경험한다고 한다. 익숙한 표현을 빌리자면 글쓰기는 ‘힐링의 작업’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어딘가에 표현하고 싶은 것.

더욱이 세상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 더더욱 표현하고 싶은 것.


이것이 글쓰기의 밑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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