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편
나의 외면 성격은 정인 + 목욕 상관의 기질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나 호감 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 나, 좋아하는 동료들과 수다를 떨 때, 흥미 있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그런 모습을 띤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신이 나는 모습으로 한다. 타인이 보기에는 약간 들떠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가 즐겁고 집중이 잘 되는 상태이다.
글을 쓸 때에는 다른 기능을 사용한다. 인성 혼잡이기 때문에 정인 + 편인의 사고를 사용하는데, 정인의 따사로움이 묻어 나는 글을 쓰지만, 철학적이고 깊게 파고드는 사고를 하는 편인의 기능을 함께 작동시키며 글을 써 나간다. 자신에게 많이 있는 오행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고, 본인에게 있으면 좋은 오행이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내게는 인성이 많다. 정인과 편인 합쳐서 3개. 그것도 사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월주가 정, 편인 혼잡이다. 나는 정. 편인적인 환경에서 정, 편인적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들을 지켜보았을 때 편인을 가진 사람이 글을 쓰면 멋진 글이 나온다. 철학적인 사고와 고뇌, 고민, 궁리한 것이 묻어나기 때문에 글이 깊이 있어지고, 감동을 준다. 읽으면서 ‘우와, 대단한 필력이다. 저런 깊은 생각이 들어 있는 글을 어떻게 쓸까..’ 싶으면 편인의 글이다. 외모는 별로여도 사람이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지인 중, 외모는 별로인데 인터넷 일기장에 써 놓은 글이 하도 멋있어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SNS에 약간의 허세를 부린다고 느껴진다면, 편인을 사용하는 사람은 정말 깊은 사고를 하며 일상에서도 의미 있는 느낌을 써 내려간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과 고뇌가 많은 편인이지만, 그 덕분에 멋진 필력을 지닐 수 있는 것 같다.
인성을 활용하면 또 좋은 분야가 바로 힐링 분야이다. 인성을 사용하는 행동을 하면 에너지가 채워진다. 인성의 에너지가 원래 본인을 채워주는 휴식의 의미가 있다. 휴식을 취하고, 음악을 듣고, 명상을 하고 그런 것들이 모두 인성의 행동이다. 따라서 사주 원국에 인성이 많고, 식상, 재, 관이 없으면, 공부하고 경제 활동은 안 하는 선비 또는 한량이 된다. 보통 시주에 인성이 있으면 ‘말년에 일을 안 하고, 연금이나 혜택을 받으며 편히 살겠네’라고 말을 한다. 물론 젊은 시절 이루어 놓은 것 없이 말년을 맞이하면 말년 인성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정도의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같은 사주로 어떠한 삶을 사느냐는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고, 사주 주인이 사주의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숙련도에 따라 사주를 다르게 사용하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사주를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받아들이면 이해가 잘된다. 특정 에너지가 꼭 한 가지로만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성의 에너지를 공부로도 쓸 수 있지만, 게으름으로 쓸 수도 있다. 사주의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해당 사주의 주인의 몫이며 석우당의 호신 샘은 이것을 영혼의 성숙도와 연관을 시켜, 동일 사주자가 왜 다른 삶을 살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동일 사주를 타고나더라도 성숙한 영혼을 지닌 사람은 사주의 에너지를 최상의 방향으로 사용하여 회장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미숙한 영혼을 지닌 사람은 사주의 에너지를 최하로 사용하여 놀고먹는 백수가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또, 사주 원국에 있는 글자와 대운, 세운에서 오는 글자(운)의 작용도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층 더 풍부하게 이해가 된다. 형, 충, 회합을 단지 조정할 일이 많고(형), 부딪혀서 네가 살거나 내가 살거나 하고(충), 좋아하는 글자끼리 붙고 (합)의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에너지의 합, 에너지의 충돌, 에너지끼리의 형살 조정 등을 바라보면 머릿속에서 형상화가 되기 시작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용들을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석우당의 호신 샘이 사주를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 주신다.
사주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는 보통 자신의 사주가 궁금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도 내 사주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사주 공부의 첫걸음을 떼게 된다. 자신의 사주를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해 보도록 하는 것. 이것이 사주 공부가 갖는 가장 첫 단계의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