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랜인연

10년 넘게 연애를 하셨다고요?

안 지겨우세요?

by 그담새

사귄 지 12년이 넘었고 날짜로 따지면 4533일

오래 사귀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은 뻔하다.


1. 언제 결혼하세요?

2. 안 지겨우세요?

3. 오래 사귀면 거의 가족이죠?

4.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오래 사귈 수 있어요?


다양한 질문을 받지만 4번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답변한다.

"오래 사귀는 비법이요? 그냥 시간이 흐르니까 12년째 사귀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말하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통쾌한 기분이 든다.

너네는 이렇게 못 사귀지?라는 마음......?


다들 연애할 때 "나는 이 사람과 n개월 정도 사귈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사귀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20대의 전부를 이 남자와 함께 했는데 너무 좋았다. 후회스러운 부분은 하나도 없다.

다만 주변인들의 오지랖이 함께 했을 뿐...

(20대가 아깝다, 어떻게 한 남자만 만나볼 수 있냐, 다른 남자도 만나 봐야지, 헤어지면 너의 20대를 전부 허비한 셈이다 등등)


내가 한 남자와 10년 넘게 사귈 수 있었던 이유는 3가지다.

1. 유머 코드가 맞다.

우리는 서로가 웃기다.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웃음이 새어 나온다.

2. 이야깃거리가 많다.

3~4시간을 달려야 하는 차량에서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우리는 할 얘기가 아직도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즐겁다.

3. 서로 존중하기

남자 친구는 청소/위생을 엄청 중요시한다.

연애 초반에는 '왜 이렇게 깔끔 떨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도 동조돼서 깔끔 떠는 사람이 되었다. 같이 집안일을 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나는 굉장히 예민한 편이다. 특히 음식점/카페에 들어갔는데 위생 관리가 잘 안 되어 있으면 미련 없이 나오는 편이다. 다른 사람이면 그냥 있자고 할 거 같은데 내 남자 친구가 군말 없이 내 결정에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이 3가지만 충족돼도 3~5년은 거뜬한 것 같다.

여러분은 이 3가지가 충족되어 있나요?

아니면 다른 3가지 이유로 잘 사귀고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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