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랜인연

10년 사귀면 눈치 안보죠?

편하잖아요~

by 그담새

오래 사귀면 눈치를 안보는 편한 연애가 가능할까?

결혼한 사람들만 상대방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닐까?


내 연애 경험에 입각하여 보자면 오래 사귀면 사귈수록 눈치를 많이 보게 되어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너무 잘 알아서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족과 살 때는 눈치를 전혀 안보고 살았는데,

남친과 사귈 때는 꽤나 눈치를 보고 있었다. 13년차 연애 중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가 눈치를 보는 경우를 몇가지 소개해볼까 한다.


1. 남자친구 집에 놀러갈 때

- 물건은 최대한 있던 자리에 놓으려고 한다.

- 내가 다녀간 후에 더러워 지면 최대한 청소해 놓는다.

(그게 설거지든, 청소든, 화장실이든)

- 남친의 온도에 맞춘다.

(추운데 에어컨을 켜놓았다면 가디건 하나 입으면 된다. 남친은 더워하기 때문에)


그의 공간에 갔으면 최대한 그의 패턴에 맞춰서 행동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의 생활에 녹아들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노력과 눈치가 필요하다!


2.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

- 나는 문제가 생기면 부딪혀서 해결하는 편인데, 남친은 평화주의자다.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때는 최대한 말을 걸지 않거나 귀찮게 하지 않게 한다.

또는 자리를 피해서 그가 혼자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준다.


3. 컨디션이 안 좋을 때

- 내가 지구력(?)이 좋아서 남친이 내 체력을 못 따라올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남친의 컨디션에 맞춰서 동선을 짜는 편이다.

게다가 운전을 전담하기 때문에 나의 컨디션 보다는 남친의 컨디션에 맞춰서 행동한다.

- 다만, 내가 꼭 하고 싶은 게 있을 경우에는 남친을 벤치에 쉬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온다.

그게 카페라면 웨이팅을 혼자 하고 자리를 맡은 후에 남친을 부른다거나

그게 쇼핑이라이면 혼자 쇼핑 후다닥 하고 계산까지 마치고 남친과 집에 간다거나

그런 식으로 완급 조절을 하는 편이다.

- 내가 지치지 않아서 피곤한 남친을 끌고 다녀서 굳이 체력/상황을 악화하기 보다는

남친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가 편한 상황을 고르게끔 하는 게 우리 커플의 연애 방식이다.

나는 쇼핑해서 즐겁고 에너지를 그만큼 소모할 수 있어서 좋고

남친은 그동안 쉬어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고

이게 바로 상부상조 아닐까?


우리 커플은 이제 눈빛만 봐도 어떤 컨디션인지 어떤 기분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다.

'너무 잘 알아서 피곤하시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서로 배려할 타이밍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만족스런 데이트가 가능하다.


'눈치를 본다'는 어감이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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