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콘텐츠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

비주류가 주목받는 시대

by 그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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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내남결 <내 남편과 결혼해 줘>로 시작됐다.

극 중에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남자 조연이 있는데 어색한 부산 사투리로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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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화가 끝나고 '어색했다' 정도로 넘어갈 뻔했는데 '하말넘많'이라는 유튜버의 강민지 씨가 이를 재치 있게 짚어줬다. 재미있게 사투리 강의를 하며 극 중 어색했던 대사도 한번 짚어주는 센스에 다들 너무 재밌어했고 결과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얻게 되었다. 내남결을 보는 시청자는 '아, 저렇게 말하는구나'라고 느꼈을 것이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현지인들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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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인 나에게 사투리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말투인데 사람들이 왜 사투리에 이렇게 관심이 많을까 의문이 들었다. 강민지 씨의 재치 있는 말솜씨에 빠져버려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이런 현상이 일어난 까닭에 대해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바로 '비주류'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소재에 대해 신선함을 느꼈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 수도권에 몰려있는 만큼 '서울말'을 쓰는 인구가 많고 그들이 주류이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사용되는 말투는 비주류인 것이다. 그래서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정겹다, 귀엽다, 무섭다 등 말투에 대한 평가를 어쩔 수 없이 받게 된다. '블루베리 스무디'도 이런 반응의 일환이다.

그래서 갓 상경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어쩔 줄 몰랐고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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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비주류가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한국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엄청나게 눈치를 주는 사회이기 때문에 비주류가 더 돋보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말을 쓰는 주류 사람들에게는 사투리 콘텐츠가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도권 쪽에 업체 미팅을 하러 갔었는데 내 사투리를 듣더니 바로 "'사투리 콘텐츠' 보셨어요? 진짜 재밌더라고요. 제 아버지도 경상도 사람이신데~~~" 이런 식으로 대화가 흘러갔고 엄청난 흥미를 보이는 게 느껴졌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사투리 언제 고치세요?"라고 묻던 질문이 이제는 "사투리 너무 매력적이에요."라고 바뀐 게 신기하면서도 약간은 무서웠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이구나를 몸소 느끼게 되었다.


사실 비주류 소재를 콘텐츠화시키면서 희롱거리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에 반해 '하말넘많' 채널 주인장들은 비주류 소재를 재치 있게 설명하고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들의 긍정적인 영향력 덕분에 서울 사는 경상도인은 조금 더 신명 나게 사투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비주류 소재가 콘텐츠화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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