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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PD Aug 10. 2022

“갈 곳은 정해졌어?”

가까이서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김 부장님이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시면서 휴게실에서 나에게 물었다.

“다음 주까지 회사에 나온다고 들었는데, 어디 갈 곳은 정해놨어?”

머뭇거리며 나는 “아직이요, 쉬면서 찾아보려고요.”라며 말했지만 사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불안감이 휩싸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일주일간 참 좋았다.

일상의 여유로움도 느꼈고, 시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 점점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고민에 고민이 생기다보니 문제의 본질을 잊기 시작했다.

하루의 일상은 눈을 뜨면 인터넷을 통해서 이력서를 보내는 일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 나에게 꿈이라는 것은 다시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 중요했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망각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저 매달 결제일이 다가오는 카드사의 문자를 받으며 한숨이 나왔고, 목적 없이 항해하는 배처럼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지금이 참 혼란스러웠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명확했다.

나의 꿈을 찾고 싶었으나, 현실이라는 벽을 넘기는 참 쉽지가 않았다.

결국은 반복이 되었고, 다시 들어간 회사에서는 난 적응을 하지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만 보다보니 세상을 멀리 볼 여유도 없었고, 세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몰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입사하여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우리들 머릿속에 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면 해야 할 숙제를 못한 듯 초조하고 창피한 마음도 들게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고 바로 나의 고민이었다.

마치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인마냥 그들도 무의식중에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있기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떤 것이나 무엇인가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집착을 버리라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하고 고집하게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히 놓칠 수  밖에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보이는 것만 보고 생각하는 대로 보기 때문에 오해가 종종 생기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때로는 그들의 마음, 그들의 현실과 사정을 이해해준다면, 그리고 그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미리 짐작해서 오해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보이는 것만 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더 멀리 볼 수가 없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은 같은 사실이라도 내가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의 문제가 아닐까?     

그동안 내가 계속 반복적인 이직을 통함에도 동기부여를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나를 제대로 진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스스로 귀를 막으며 현실만을 즉,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보다보니 반복적인 실수와 내 꿈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1년 후 실직을 하게 되었다.

참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넘어서고 싶었다.

위기라는 말은 항상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위기라는 단어가 위험과 기회라는 말의 합성어이다.

나는 그 위기라는 단어에서 나의 꿈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처음은 힘들었지만, 멈추어 있던 내 꿈에게 격려를 해주고 꿈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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