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무대 위, 영원한 현역으로 남다

추모 헌정 시 | 故 이순재 국민배우에게 바치는 헌사

by 담우

이 시대의 아버지, 영원한 현역 배우에게 바치는 헌사


70년의 시간, 무대 위에 걸어온 단 하나의 외길.

그 길 위에 당신은 연기(演技)가 아닌 삶(生)을 새겼습니다.

고단했던 세월,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때로는 엄격한 시대의 아버지로,

때로는 익살스러운 할아버지로,

때로는 날카로운 지성인으로 우리 곁에 머물렀습니다.

'국민 배우'라는 이름 석 자는

당신의 명예가 아닌 시대의 고백이었습니다.

쉬이 만족하지 않으셨던 그 눈빛 속에는

첫 무대에 섰던 청춘의 떨림과

마지막 대사를 뱉어내던 거장의 진정성이

쉴 틈 없이 교차했습니다.

수많은 역할의 가면을 벗고 이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시니,

그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 거대한 '유산'으로 남았습니다.

당신의 육신은 멈추었으나,

스크린과 무대 위에 남아있는 목소리와 몸짓은

영원한 현역으로 우리 곁을 지킬 것입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고단했던 배역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영원히, 가장 빛나는 별로 영면하십시오.

대한민국 모든 관객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故 이순재 배우님의 70년 예술혼에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