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이제 흩어진 기억의 조각을 맞출 수가 없다

by 담우


새벽녘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셨다.

꿈속에서라도 보길 소망했던 어머니,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오셨다.

그 여운이 오후가 되어도 나를 감싸고 있다.

점점 희미해지고 흩어진 기억의 조각을 맞추려 해 보지만

이내 흩어지고 사라지고 말았다.

그 그리움만이 한동안 나를 채울 듯

어머니

엄마.......


그 그리움에 못 이겨서 오래전에 적어 둔 울 엄니와의 추억을 이곳으로 옮겨 본다.



어머니의 밥상


고향 집

일주일 만인데 일 년 같은 늦은 밤

대문 칸에 불빛이 훤하게 빈난다

어머니의 빛이다

전깃불 하나도

그냥 허락하지 않던 어머니.......

콧등이 시려온다.


"어머니"

언제나 한결같은 그 표정으로

웃고 계신다 나도 웃는다

앉자마자 밥상이 들어오고

갓 끓여 낸 두부 된장찌개에서 김이 모락모락

아마도 수차례 끓인 듯

뚝배기 안쪽으로 조려진 흔적이 여러 결

텃밭에서 방금 따서 무친 푸성귀들

금방이라도 다시 돋아날 태세

임금님 밥상이 이만하랴?


아마도

어머니는 따뜻한 밥 한 끼를 위해

부엌의 문턱을

수차례 넘나 드셨나 보다

그 밥상의 온기는 나를 엄습한다

나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들킬까 봐

연신 숟가락질을 해댄다.


어머니

옆에서 웃고 계신다

한 그릇 뚝딱

두 그릇 뚝딱

여전히 웃고 계신다

나는 오늘에서야 알았다

어머니의 밥상

언제나 한결같았음을.......